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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동시조합장선거 출마 저울질
내년 3월 동시조합장선거 출마 저울질
  • 이병영
  • 승인 2018.11.13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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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영 제2사회부 부장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약 4개월여 남겨놓고 있다. 또한 현직 농ㆍ수협, 산립조합, 원예조합 입후보예정자는 다음 달 20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이에 출마의 뜻을 가지고 있는 현직 조합장들은 사직 37일 정도 남겨두고 내년 3월 13일 실시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키 위해 저울질하면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상대방 입후보예정자는 누가될 지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입후보예정자들도 벌써부터 발 심부름을 열심히 하면서 조합원들에게 눈도장 찍기에 열심이다. 또 농협의 각 행사장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내년 3월 13일 실시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농업협동조합(축산업협동조합 포함)ㆍ수산업협동조합ㆍ산림조합으로부터 의무적으로 선거 관리를 위탁받아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하는 선거다. 원래 조합장 선거는 각 조합마다 개별적으로 실시했으나, 선거가 좁은 테두리 안의 각 농어촌지역에서 지ㆍ학연의 관계가 얽히고설키면서 돈 선거와 함께 타락 선거로 치닫는 등 공정성 문제가 나타나자 이를 해결키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의무적으로 위탁받아 선거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3월 11일 사상 최초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리하에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전국동시조합장선거), 전국 1천326개 조합(농협 1천115곳ㆍ수협 82곳ㆍ산림조합 129곳)의 조합장을 선출했다.

 한편,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입후보예정자들은 해당 조합의 조합원으로서, 각 농협(축협 포함)ㆍ수협ㆍ산림조합의 조합원이 아닌 경우에는 해당 조합의 후보자로 출마하거나 투표할 수 없다. 선출되는 조합장의 임기는 4년으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의 임기는 지난 2015년 3월 21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다. 조합장은 이 기간에 조합의 대표권, 업무 집행권, 직원 임명권 등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예금과 대출 등 신용사업, 생산물 판매 등 경제사업을 주도한다.

 현재 전국의 각 지역에 있는 일선 조합 중 일부 조합장에 대한 지역주민들과 조합원들의 보는 시각이 별로다. 왜냐면 조합장에 당선되면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면서 "한 사람은 만인을 위해 만인은 한 사람을 위해"라는 조합의 기본원리가 상당히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선 농협의 경우 각 지역의 농ㆍ어촌마을의 인구수나 예금고, 경제사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략 수십여 명의 임직원을 데리고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선 조합을 경계하거나 통제를 하는 일들이 드물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조합장, 감사, 이사, 대의원들이 조합원들의 복리정책과 경제사업, 환원 사업 등 농어민 본래의 취지는 뒷전이고 조합의 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합장과 이사, 감사들은 직원인사에서부터 조합원 신규가입, 대출 등 각 분야에서 입김을 불어 넣고 있어 조합원들에게 인심을 잃고 있다. 게다가 현직 조합장들은 조합장 선거일을 4~5개월 정도 남겨놓은 시점에서는 다음 선거를 의식해 조합원들에게 얼굴알리기와 인심 쌓기, 내 식구 만들기 등과 함께 홍보 등에 혈안이 돼 있어 조합 일은 뒷전이고 우스꽝스러운 일들을 연출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평상시에 안하던 행동을 하면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다들 얘기하고 있다. 일선 조합장 자리가 막강한 권력이 없고 무보수로 일하라면 아무도 하질 않는다는 것이다. 인사에서부터 농협 정문만 열고 들어가면 소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권력을 휘두르면서 갑질은 두 번째고 직원들을 막 대하면서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가당찮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조합장들은 혼자 많은 착각을 하고 있다. 설마 같은 지역에 살면서 차마 갖은 얘기를 다 못할 것이라고 단정 짓고 "설마가 사람 잡는다"라는 말처럼 하는 행동들이 우스꽝스럽다.

 내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자로서 한 마디 던지면 "이제는 변할 때가 됐다.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조합장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이다. 지금 농촌의 현실은 어떤가? 거의 대부분이 고령화돼서 도서산간벽지에서 농사를 짓거나 고기를 잡아 나이 많은 노인네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노인들이 대부분 조합으로 가입돼 있다. 그런데도 주인인 노인들은 농ㆍ어촌 가계 또는 영ㆍ어촌자금을 빌려 농사를 짓거나 고기를 잡고 있다. 쉽게 말해서 이런 노인(조합원)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빌려 쓴 조합 돈을 갚거나 이자를 내는 실정이다. 이 돈으로 조합장 및 직원들의 보수와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다. 일선 조합장의 보수와 활동비도 대단하다. 그런데도 일을 제대로 하질 않으면 이것은 직무유기다. 그런데 작금의 농협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누가 주인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엉망이며 주객전도다. 조합장이라는 칼을 막 휘두르고 있다.

 내년 3월 13일 있을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들은 이번부터 꿈을 깨야 한다. 다음 선거를 의식해 눈앞에 보이는 전시행정식으로 농협을 운영할 소지가 있는 입후보예정자들은 배제시켜야만 한다. `농협을 위한 농협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아야만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조합장 임기 4년 동안 조합운영의 운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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