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4:22 (금)
데이트폭력, 더 이상 커플만의 문제 아니다
데이트폭력, 더 이상 커플만의 문제 아니다
  • 최광판
  • 승인 2018.11.12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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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판 밀양경찰서 경관

 데이트폭력이라는 말을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최근 언론을 통한 뉴스에서 종종 연인들 간의 폭력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뉴스를 보면 연인을 4시간 넘게 감금하고 폭행한 의학전문대학원생이나, 헤어지자는 연인에게 염산을 뿌린 남자 친구, 애인을 살해한 뒤에 암매장한 남성까지….

 최근 5년간 데이트폭력으로 인한 사망 사건만 645건이 일어났고, 폭력 사건은 매년 7천여 건씩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 폭력도 엄연한 범죄행위이지만 연인들 사이의 문제로 인식되면서 그동안 심각성이나 법적 처벌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데이트 폭력은 신체 폭행뿐만이 아니라 욕설과 같은 언어폭력, 성폭력, 협박, 감금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특히 이런 폭력은 일회성보다는 대부분 지속적이고 그 폭력의 수위 또한 점점 강해진다는 특징이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부부가 아닌 남녀 간 갈등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데이트폭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7천200여 건에 달하고 상해나 폭행이 대부분이지만 살인사건도 평균 100여 건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데이트 폭력이 주변에서 쉽게 발생하고 있는데도 연인이라는 특수한 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사랑싸움이나 사적 영역으로 여겨져 크게 부각되지 않거나 당사자들도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창원의 한 아파트 내에서 말다툼 끝에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또한 상습적으로 데이트폭력을 일삼다가 결국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엘리베이터에서 폭행하고 집으로 끌고 들어가 목 졸라 살해한 20대 남성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데이트폭력`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문제는 최근 두드러지는 사회적 현상이다. 특히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가정폭력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 보호를 중심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트 폭력 같은 경우는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사회적 관심이 고조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인 수사를 하게 된 것이다.

 데이트폭력은 달라진 이성 교제 문화나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은폐하려는 경향이 있다.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고, 실효성 있는 법의 보호가 뒤따라야 한다. 또한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숨기지 말고 주변에 알리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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