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구르는데 가을은 저물고
지지 못한 구절초 꽃잎이 외롭다
이 빠진 톱니바퀴처럼
꽃잎은 부러지고 떨어지고
향기는 어제 내린 빗물 속에 숨어 버렸다
시들어 야윈 마음 무엇에 기대려나
구절초 맑아서 아픈 꽃이라
백설이 포슬포슬 온 세상을 덮으면
너의 꿈도 누군가의 사랑도
묻혀서 흩어질 것인데
그대
어서 바람 따라가거라
좋은 날에 다시 꽃으로 피어야 하느니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문학바탕’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시집 ‘내 그리움이 그대 곁에 머물 때’(2018)
‘너에게 꽃이다’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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