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음표들이 넘치는 고속도로

실시간 연주 현장이다

바퀴가 육중한 콘트라베이스

꼬리 음을 물고 가는 바순

쏜살같이 달리는 바이올린

작은 몸뚱이의 탬버린 소리들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악상기호 살리며 달려가는 리듬들,

이따금 혼란을 부추기는 스타카토,

-하지만 절대 사용불가

겹음들이 전광판 스치면

잠시 쉬어 가라는 쉼표.

후게소가 저기 보인다

무엇이 그리도 급했는지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의 하염없는 뒤안길

복잡다단한 오선지에는

오늘도 곡예 부리듯 달리는 음표들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창원대 독어독문학과

ㆍ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독서지도ㆍ심리상담사로 활동

ㆍ시집 ‘식탁에 앉은 밭이랑’(2016년) 발간

ㆍ시집 ‘물방울 위를 걷다’(2017년)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