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늦은 공원 정화관리에 감사
창원 늦은 공원 정화관리에 감사
  • 이병영
  • 승인 2018.11.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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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영 제2사회부 부장

 기자는 지난달 8일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의 한 주민으로부터 제보 전화를 받았다.

 전화 내용은 마산합포구 진동면 한일유엔아이 아파트 102동 샛길에 위치한 진동근린공원 내에 지난달 5일과 6일 양일간 불어닥친 태풍 제25호 콩레이의 영향으로 인해 수십여 년 된 대형 소나무가 산책로 위를 가로지르면서 넘어져 있는데도 시가 이를 며칠 동안 치우지 않아 산책이나 운동, 산행하는데 아주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자는 8일 오후 진동근린공원을 찾았다.


 일단 대형소나무의 넘어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공원 전체를 살펴보기로 했다. 정말 한심했다. 이게 공원이 맞나 싶을 정도로 관리가 엉망진창이었다.

 첫째, 공원 내에 잡초가 많이 나 있었으며, 산책로 자체가 경사가 심해 매우 미끄러웠다. 하지만 태풍 이후 떨어진 소나무와 정원수의 잎들이 산책로 위에 방치돼 있어 시민들이 이용키 아주 위험했다. 낙엽들이 미끄럼 역할을 했다. 그리고 정상에 설치돼 있는 운동기구와 안내표지판을 확인했다. 10여 종의 운동기구 상태와 관리가 잘 돼 있었다. 그러나 안내표지판은 엉망이었다. 표지판의 글씨가 완전 지워져 도저히 알아볼 수가 없었다. 아마 몇 년 동안 이렇게 방치를 해 놓은 모양이다. 기가 찼다. 창원시에서 공원 관리를 이렇게밖에 못하는가 싶었다.

 또다시 대나무 사잇길인 소로를 걸어 내려오던 중 산책을 하는 한 주민을 만났다. 이 아주머니는 기자를 보고 "어디서 나왔습니까. 혹시 시에서 나왔습니까"라고 질문을 했다. "아닙니다. 신문사 기자입니다"라고 신분을 밝히자 아주머니는 공원에 대한 전반적인 얘기를 시작했다. "소로길의 00번의 소형 가로등의 불이 꺼진 지 몇 개월이 됐으며, 공원 전체에 잡초들이 자라 있어도 베지를 않습니다"라는 등 갖가지 하소연을 했다.

 이 아주머니의 얘기가 공원의 현장을 일일이 확인해 본 결과 맞아떨어졌다. 이어 내려오는 길에 화장실에 들렀다. 화장실은 아주 깨끗했다. 관리자가 옆에 있으면 칭찬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느 공중화장실보다 소변기, 좌변기가 깨끗했으며 실내청소도 잘 돼 있었다. 이같이 근린공원의 취재를 마치고 또 다른 진동면 요장리체육공원을 찾았다. 여기도 말 그대로 지저분하고 엉망이었다. 우선 화장실의 상태를 점검했다. 몇 개월 지난 휴지는 물론 변기도 너무 더러웠다. 여기다 대ㆍ소변 후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의 물을 틀기 위해 수도꼭지를 트는 순간 수도꼭지 부분이 파손돼 물이 갑자기 쏟아져 물세례를 받았다.

 또한 체육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역시나가 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이곳도 잡초투성이였다. 공원의 앞부분과 산책로, 주차장만 빼고 나면 공원 전체가 정원수인지 잡초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잡초가 무성했다. 특히 배드민턴장에 설치된 네트는 낡을 대로 낡아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공동수도꼭지의 밸브도 망가져 있었다.

 이 두 공원을 취재한 기자는 "도대체 공무원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가"하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래서 그다음 날 진동근린공원 산책로를 가로막고 넘어진 사진물과 현장답사취재 결과를 원고로 작성해 본사에 송고했다. 이에 지난달 10일 사회면 탑기사로 "이게 공원 맞습니까"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다.

 기자는 지난 수십여 년 동안 이 생활을 하면서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현장 지적기사를 쓰고 나면 반드시 보도 이후 현장을 확인하면서 조치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또다시 진동근린공원과 요장리체육공원을 찾았다. 며칠 후 진동근린공원을 먼저 찾았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니까 왠지 기분이 상쾌했다. 맑은 공기와 함께 "이게 공원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공원 분위기가 좋았다. 산책로를 따라가 보니 며칠 전에 산책로를 버티고 누워있던 소나무도 말끔히 치워졌고 잡초와 잔디도 손질이 잘 돼 있었다. 아주 깨끗하게 정리정돈이 돼 있었다. 잡풀 하나 없었다.

 이 공원의 가장 문제가 됐던 정상에 설치돼 있는 체육시설 옆에 설치된 표지판도 완전 새것으로 바꿔 햇빛이 부실 정도로 번쩍이며 좋았다. 말 그대로 명색이 공원이라 불릴 정도로 잘 정리돼 있었다. 이어 요장리체육공원을 찾았다. 우선 화장실의 정리정돈과 수도꼭지를 확인한 결과 새것으로 교체를 했고, 화장실 청소도 말끔히 해 놨다. 공원 전체를 둘러본 결과 잡초도 잘 정리돼 있어 이젠 "주민들이 잘 이용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기자가 이 같은 지적을 하기 전에 평상시에 담당 공무원들이 두 공원의 관리를 좀 더 잘했더라면 주민들은 물론 기자에게도 칭찬을 들었을 것인데 본지의 보도 이후 이렇게 돼서 마음이 좀 씁쓰레하다. 하지만 진동근린공원의 화장실을 관리하는 직원에게는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 인사를 드리며, 이번에 공원의 정화관리에 힘쓴 직원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 담당 공무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옛말이 있다. "사전에 준비가 돼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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