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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평가형 자격’ 일자리 미스매치의 해결책
‘과정평가형 자격’ 일자리 미스매치의 해결책
  • 전용덕
  • 승인 2018.10.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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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덕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산남부지사장

 우리나라에는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는 이들이 이산가족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인 와중에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오히려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한 취업포털 전문 업체에 따르면 최근 직원 수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 21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68.7%가 ‘적시에 직원을 채용하지 못해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한다. 구직자-기업이 적시에 만나지 못하는 ‘일자리의 미스매치’ 문제이다.

 미스매치를 극복하고 인재를 채용한 기업은 또 다른 고민에 휩싸인다. 취업준비생들은 불안감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소위 ‘스펙’을 쌓지만, 그러한 스펙이 그 사람의 능력을 보장하지도 않으며 실무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일도 드물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스펙을 갖춘 사람들을 어렵사리 채용했으나 기업에 맞는 인재로 만들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고용 관련 통계에 따르면 신입사원 재교육 훈련기간은 18.3개월, 평균 교육비는 6천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일자리의 미스매치, 채용직무에 관한 정확한 기준 없는 무분별한 스펙 경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능력중심사회 만들기’를 목표로 교육훈련과 산업현장의 불일치 해소를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이하 NCS)’을 도입했고 이를 바탕으로 ‘과정평가형 자격’이라는 선진적 자격제도를 도입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2015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고 있는 자격검정사업으로, NCS에 기반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수하고 내ㆍ외부 평가를 통과하면 학력이나 경력에 상관없이 국가자격을 부여하는 실력 중심의 평가제도이다. 이를 통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 배출할 수 있고 기업에서는 ‘현장에서 일 잘하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기존의 검정형 자격은 “무엇을 알고 있느냐”에 초점을 둔 자격이라면, 과정평가형 자격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집중 평가하는 방식으로 실무능력 중심의 교육훈련과정을 거쳐 자격취득자의 현장적응력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과정평가형 자격의 진면목은 취업에서 발휘할 수 있다. 자격증에 교육ㆍ훈련을 받은 기관과 기간, 이수한 직무능력단위가 기재되므로 기업에서는 구직자가 어떤 능력을 갖췄는지 파악하기 용이하다.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는 최소 600시간 이상의 현장실무능력 중심의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입직 초기에 겪는 부적응 문제를 해결하고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과정평가형 대상자격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현재 111개 종목, 631개 과정이 진행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161개 종목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실업률 4%시대, 이 시점에 ‘과정평가형 자격’이 마주하지 못하는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오작교로서의 큰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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