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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전 공공기관, 지역 농산물 구매 인색
지방이전 공공기관, 지역 농산물 구매 인색
  • 경남매일
  • 승인 2018.10.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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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방침에 따라 경남 진주에 둥지를 튼 공공기관이 도내 농산물을 외면하고 있다. 입만 열면 외치던 지역 상생과는 또 거리가 멀다. 국회 김종회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가 국정감사 때 내놓은 자료를 분석해보니 경남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지역 농산물 구매실적이 매우 낮다.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구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들 대부분 지역 농산물 구매실적이 2% 미만이고, 몇몇 공공기관은 구매실적이 전무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17년 공공기관별 지역농산물 구매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333개 공공기관 중 211개 기관이 구매실적조차 없고, LH 등 122개(37%) 기관이 139억 원어치를 구매했다.

 진주혁신도시와 도내 소재 공공기관 가운데 경상대학교병원을 비롯한 양산 부산대학교치과병원,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세라믹기술원, 주택관리공단㈜ 등은 지역 농산물 구매실적이 없어 ‘농산물직거래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농산물을 구매한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구매실적도 총 구매액 대비 구매율이 2% 미만으로 혁신도시와 지역 간 상생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입만 열면 상생하겠다거나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외쳐온 공공기관의 행태치고는 너무하다. 더구나 지역 농산물 이용을 장려하고 촉구하기 위해 발효 중인 ‘농산물이용촉진법’조차 무용지물인 모양이다. 기왕에 먹는 먹거리를 지역 농산물로 사주는 게 뭐가 어려운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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