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8:04 (수)
남해신협 “지역의 든든한 서민금융 될게요”
남해신협 “지역의 든든한 서민금융 될게요”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8.10.15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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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까지 자산규모 2천억원 달성 노력

‘위기를 기회로…’ 눈물겨운 성장 일궈

“똘똘 뭉친 직원ㆍ조합원ㆍ주민에게 감사”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위기의 시기는 있기 마련이다. 그 위기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해 내느냐는 각 주체들의 몫이며 책임이다. 그러나 한 개인이 아니라 다수 사람들의 생활과 생계가 걸린 위기라면 결과에 따라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다. 그런 이유로 해당 책임자는 공분을 사기도 하고 칭송을 받기도 한다.

 남해군민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서민금융의 대표기관 중 하나인 남해신협도 그 위기의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남해신협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고 최근에는 성장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그 노력에 찬사를 보내는 조합원뿐 아니라 군민들이 많다. 필자도 위기를 잘 극복한 남해신협 임직원의 노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한때 금융사고로 무엇보다 중요한 신뢰에 금이 갔던 남해신협이 그 위기를 극복하고 최근 상호금융대출금 1천억 원을 달성했다. 자산규모 2천억 원, 조합원 2만 명 실현을 목표로 두고 쉼 없이 뛰고 있다. 이에 본지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은 남해신협의 얘기를 통해 남해 금융계의 한 역사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조합원과 주민에게 인사 한 말씀

 

▲ 남해신용협동조합 송홍주 이사장.

경남매일신문의 취재요청을 받고 망설였다. 괄목할만한 성장도 아닌데 자화자찬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 조합원과 전 직원이 이룬 일을 내가 대표로 말한다는 게 다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이든 기업이든 위기는 있기 마련이기에 이번 기록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작은 사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직원과 조합원의 노고를 지역사회에 알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간의 변화를 얘기하고자 한다.

 남해신협 가족과 조합원, 그리고 주민 여러분이 남해신협에 갖는 애정에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조합원과 주민에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혜택을 돌려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지역 서민금융기관에 관심을 가져준 모든 지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금융사고 후 남해신협이 더욱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려운 가운데서도 남해신협은 급속도로 안정화됐고 현재는 더 큰 목표를 설정해 뛰고 있다는 점에 주민들이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최근에는 동남해농협과 새남해농협에 이어 상호금융대출금 1천억 원까지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남해신협의 상황은

 현재 남해신협은 자산운용규모 1천 370억 원을 넘어섰고 조합원은 1만 2천여 명 정도다. 예수금은 내가 취임할 당시 840억 원이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1천 300억 원에 달한다. 예대비율도 4년 전 60%였지만 지금은 80%이고, 대출증가에도 연체율은 절반 이하로 줄였다. 전반적으로 4년 전보다 경영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모두 전 직원과 조합원, 그리고 주민들의 덕택이다. 감사하다. 앞으로 완전자립경영이 가능한 자산규모 1천 500억 원을 빠른 시일 내 돌파하고 2020년까지는 자산규모 2천억 원, 조합원 2만 명 달성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 남해신협 전경.

 지난 2015년 금융사고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전 직원과 조합원이 아픔을 함께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다행히 이런 노력을 알아준 군민들이 예금인출을 하지 않았고 신협중앙회도 이 같은 자구노력을 높이 평가해 배려한 덕택에 든든한 남해신협으로 다시 우뚝 서게 돼 한없이 기쁘다.

 ▶개인뿐 아니라 군내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남해신협의 위기 극복사례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

 ▶남해신협의 그간의 노력은

 남해신협은 앞으로도 지역의 든든한 서민금융기관으로 존재할 것이다. 그 길을 열심히 가겠다.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이 있다면 참고로 했으면 좋겠다. 2015년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진솔하게 조합원을 만났고 이해를 구한 것이 오늘의 신협이 있게 한 동력이다. 우리 이웃은 남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구했더니 예금인출보다 신협을 더욱 애용해줬다. 아울러 그간에 임직원들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해온 것도 큰 도움이 됐다.

▲ 남해신협이 실시한 연탄배달.

 화방복지원 봉사, 바래길 참여, 의용소방대 활동, 화전적십자봉사회 참여, 남해군자유총연맹과 바르게살기 활동, 신우회 운영, 교통안전지킴이, 사랑의집 봉사활동, 신협수지침과 중국어 강좌개설, 신협 산우회 운영 등등 임직원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온 삶에 대해 주민들이 인정해 준 것이다. 남해신협 전임직원들은 앞으로도 지역민과 더불어 사는 삶에 언제나 동참할 것이다. 그것이 신협의 원 목적인 상부상조에 가장 충실한 자세일 것이다.

 지난 2015년 금융사고로 손실을 입었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조합원의 동요가 적었고 신협중앙회의 예금보장제도로 원만하게 수습됐다. 물론 구조조정을 위해 한솥밥을 먹던 직원을 감축하고 지점을 통폐합해 운영하는 등 각고의 노력도 뒤따랐다.

 남해신협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지점을 줄인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지만 소신 있게 밀고 나갔다. 그것이 나의 일신보다 신협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점포 3개를 줄였지만 지난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자산은 6% 이상 상장했고 당기순이익도 발생시켰다.

 올해에도 10% 이상 자산성장과 당기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개인의 이해관계보다 조직이 우선이었고 그 조직을 살리기 위해 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했다. 그 뜻을 많은 직원들과 조합원들이 이해해줘 고맙다. 조합원 전체의 이익을 위해 결단이 필요할 때는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군민들과 조합원들에게 솔직했고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그간 지역사회와 더불어 동고동락했던 모습들을 기억해주고 신협의 아픔에 손잡아 준 군민들이 남해신협을 살린 것이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왔다는 것, 그것은 개인이나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이다. 특히 통합지점의 조합원들이 많은 격려와 이해를 해 준데 대해 미안한 마음과 함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평소 밀착경영ㆍ나눔경영을 강조해 왔다. 취임 후 일부 반대여론에도 남해신협은 삼천포지역의 신협을 흡수 합병했다. 남해신협 삼천포지점의 현재 경영 상황은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삼천포신협을 인수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 인수당시 예수금이 170억 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97억 원으로 성장해 10월 말경 300억 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출금도 인수 당시 80~90억 원이던 것이 꾸준히 증가해 240억 원 규모다. 장기적으로 사천지역에도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남해신협의 경영기조인 밀착경영ㆍ나눔경영을 철저히 실천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삼천포 신협을 흡수하고 금융사고로 위기를 겪었지만 적극적으로 대처했던 것은 남해신협에 큰 도전이었다. 남해신협은 앞으로도 똘똘 뭉쳐 성장을 거듭할 것이다.

 ▶이사장 취임 후 4년 동안 400억 원 이상의 자산성장은 과거 10년 동안 이룬 성장규모의 4배에 달한다. 어려움에 처한 개인이나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한 말씀

 과찬이다. 그런 말씀을 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굳이 하나 말하자면 나와 남해신협은 우리 이웃을 믿었다. 남해신협의 상황을 거짓 없이 진실되게 말했고 최대한 이해를 구했다. 또한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 이웃과 공동체사회에 한 발 더 다가가려 무척 노력했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끊임없이 했다. 어렵지만 남해신협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길이라는 믿었기 때문이다. 내 이웃 남해사회가 있기 때문에 남해신협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믿음과 노력을 주민들이 이해해 줬고 도움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신협, 주민들과 더불어 사는 신협, 더 많은 이익을 조합원에게 환원하는 신협이 되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 부탁하기 전에 평소에 베푸는 남해신협이 되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 남해군민들이 준 믿음과 격려 언제나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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