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0:35 (금)
풍수지리에서 명당의 산형
풍수지리에서 명당의 산형
  • 권우상
  • 승인 2018.10.14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권우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조선 순조시대 가난한 장사꾼 임상옥은 당시 실권자인 박종옥 대감과 만남으로써 큰 갑부가 됐다. 말하자면 정경유착인데 첫 상면에서 임상옥이가 엎드려 있는데 박종옥 대감이 “남대문으로 하루에 들어오는 사람이 몇 명이냐?”고 물었다. 당시 남대문에는 하루 3천~7천명이 들어왔다. 그런데 임상옥은 “단 두 명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왜 그런가?”하고 박종옥 대감이 되물었다. “대감께서 이로운 사람과 해로운 사람 두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이 문답으로 임상옥은 박종옥 대감에게 인정을 받아서 인삼독점권을 따내 갑부가 됐다.

 가난한 장사꾼이 왕의 외숙이며 세도가인 박종옥 대감을 상면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안 먹고 안 쓰고 돈을 모아 요샛말로 축의금으로 몽땅 낸 것이다. 이기론(理氣論)을 알기 쉽게 이(理)와 기(氣)로 각기 논(論)해 볼 때 이(理)는 우주를 이루는 근본 이(理)로써 사물의 형상이 존재하는 불변의 법칙 또는 이치, 혹은 도리라고 본다면 기(氣)는 생활 또는 활동하는 힘(Energy)일 것이다. 송나라의 철학자 정이천(程利川)은 형식을 갖춤으로써 비로소 실체로서 실제로 나타나는 소재(素材)를 질료(質料)라고 보고 이(理)를 기(氣)로 인정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물건의 생김새와 생긴 모양을 형상(形相)으로서의 이(理)로 내세워 이기(理氣)의 철학으로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질료는 형상과 함께 존재의 근본 원리라고 생각했으며 예를 들어서 건물의 구조는 형상(생긴 모양)이며 그 재목은 형식을 갖춘 실체로서 나타나는 소재(素材)라고 보는 것이 질료(質料)라고 설명했다.

 풍수지리에서 이기론(理氣論)은 산형(山形)의 산룡(山龍)과 혈지(穴地) 또는 사수(砂水) 등의 실체를 나타나는 소재로서의 질료라고 볼 때 형이하학적면(形而下學的面)에서 외적인 형기(形氣)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형기를 이법(理法)으로 조화합국(調和合局)해 명당길지화(明堂吉地化) 하는 내적형상(內的形相)을 형이상학적면(形而上學的面)에서 이기(理氣)라 한다. 따라서 풍수지리는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인체는 소우주(小宇宙)라고 한다. 여기에서 알아 둬야 할 것은 생기(生氣), 정기(精氣), 원기(元氣) 또는 기(氣)는 포괄적인 의미의 에너지(生氣: vitalenergies)인 것이다.

 이 우주에는 물리학적 법칙 외에 일종의 생명력이 있으며 이 생명력의 운동으로 우주는 유지되고 창조되며 진화된다고 볼 수 있다. 산서(山書)에 이르기를 ‘氣乘風卽散 水相逢卽合’이라 했다. 기(氣)는 바람을 타면 즉시 흩어지고 물은 만나면 서로 뭉친다는 뜻이다. 기(氣)가 흘러가다가 풍수지리의 이법에 의해 그 기(氣)가 모이는 곳에 우리 인간이 사는 집터를 잡으면 가문이 번창하는 훌륭한 집터가 되기도 하고 돌아가신 부모와 조상의 시신을 모시면 명당진혈(明堂眞穴)이 되는 것이다. 명당진혈에 부모와 조상을 안장함으로써 그 유골과 영혼이 그 후손들에게 동질(同質)의 유전인자와 유전형질이 동일한 에너지를 발해 그 후손들이 산음(山陰) 선음(先蔭)을 받게 된다.

 풍수지리에서 오행(五行)의 명칭은 수없이 많이 있으나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정오행(正五行), 삼합오행(三合五行), 사장생오행(四長生五行), 향상오행(向上五行), 쌍산오행(雙山五行), 구성수법가(九星水法歌) 등이 있다. (1) 정오행 = 동방은 목(木), 남방은 화(火), 중앙은 토(土), 서방은 금(金), 북방은 수(水)다. 명리학에서도 간장(肝臟)은 목(木), 심장(心臟)은 화(火), 위장(胃臟)은 토(土), 폐장(肺臟)은 금(金), 신장(腎臟)은 수(水)다. (2) 삼합오행은 사경오행(四經五行)으로 원(元-向), 관(關-龍), 규(竅-破)의 삼각삼합(三角三合)을 이루는 것으로서 십이포태(十二胞胎)의 생(生), 왕(旺), 묘(墓)로 합국(合局)한 오행을 말한다. 즉 신자진(申子辰)은 지지(地支) 삼합이며 곤임을(坤壬乙)은 천간삼합(天干三合)이다. 문곡(文曲)은 구성(九星)의 수국(水局)이 되므로 곤신(坤申)은 수국(水局)의 장생위(長生位)가 되고 임자(壬子)는 제왕위(帝王位) 을진(乙辰)은 묘위(墓位)가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