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ㆍ해산물 무단 채취 그만
식물ㆍ해산물 무단 채취 그만
  • 경남매일이병영 제2사회부 부장
  • 승인 2018.10.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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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영 제2사회부 부장

 최근 들어 본격적인 등산, 단풍놀이와 함께 가을 수확기를 맞아 수많은 사람들이 들과 산, 바다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주 5일제 실시와 근로시간 단축 이후 여가시간이 많아지자 사람들이 주말이면 도시를 탈출해 농어촌지역으로 몰리면서 잦은 말썽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산에서는 밤, 도토리, 버섯, 산도라지, 더덕 등을 무단 채취하고 있다.

 들녘에서는 당귀, 머위, 우슬뿌리, 씀바귀, 개똥쑥 등 각종 식물을 무작위로 캐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연근해의 바닷가에서는 조개, 홍합, 게, 해삼, 고동 등을 이른 새벽이나 어둠을 틈탄 저녁 시간대를 이용해 무단으로 채취하고 있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이나 들녘의 논, 밭, 과수원 및 두렁에서 자생하는 각종 약초와 식물채취는 물론이고 바닷가나 해안변, 갯벌 등지에서 고동을 줍거나 조개잡이를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산과 바다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국, 도, 시, 군유지 또는 개인 앞으로 소유돼 있어 함부로 들어가서 식물, 약초, 조개 등을 채취하면 산림법과 수산법 등을 적용받아 형사처벌을 받게 돼 있다.

 우선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잠깐 살펴보면 산에서 버섯, 도토리, 더덕, 삽추 등 각종 약초를 캐거나 들녘에서 자라는 우슬뿌리, 씀바귀, 머위 등을 무단으로 채취하다 발각되면 산에서는 산림법, 들녘에서는 절도죄를 적용받게 된다.

 바닷가도 마찬가지다. 해조류를 무단으로 채취하다 발각되면 수산법으로 저촉받아 과태료나 형벌을 받게 돼 있다.

 현행 산림법을 보면 산림보호구역을 관리하고 산림 병해충을 예찰, 방제하며 산불을 예방, 진화하는 등 산림을 건강하고 체계적으로 보호함으로써 국토를 보전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법이라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남의 산에서 송이, 능이, 싸리, 영지버섯 등 임산물을 채취하는 것은 남의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산림 보호법 또는 절도죄에 해당돼 경찰 신세를 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국립공원에서 무단으로 임산물을 채취, 흡연, 출입금지 위반을 하다가 단속 공무원에게 발각되면 자연공원법 위반으로 벌금을 물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된다.

 게다가 국, 시, 군립공원 또는 산에서 도토리, 잣, 밤 등을 함부로 채취를 해서도 안된다. 이들은 다람쥐, 멧돼지, 너구리 등의 겨울철 비상식량이기 때문에 불법 채취를 하다가 적발되면 자연공원법에 의거 사법기관에 고발당하게 된다.

 자연공원법 위반으로 적발되면 초기 10~30만 원, 2회 20~30만 원 이상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어 등산객들과 탐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여기서 기자가 하고 싶은 말은 결론적으로 해서는 안 될 짓은 하질 말아야 된다는 것이다.

 기자의 고향도 산골 마을이어서 논보다 밭, 과수원 등이 많이 산재해 있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마을 중심으로 통과하는 도로가 있고 창원지역의 시내버스가 함안군 가야읍, 군북면까지 다니고 있다.

 사람들은 주말이 되면 자가용은 자가용대로 아니면 시내버스는 시내버스대로 타고 와서 도토리는 물론 마을 과수원에 심어놓은 밤밭에서 무작위로 밤을 주워가는가 하면 밭에 심어 놓은 둥굴레, 민들레, 우슬뿌리, 머위 등을 무단으로 채취해 가고 있는 것이다.

 기자도 15년 넘게 조그마한 과수원을 일구고 있는데 해마다 수확기가 되면 사람들이 평상시 기거를 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알고 찾아들어 못된 짓을 하고 있다. 그리고 주말에 과수원에 가보면 둥굴레, 재피, 민들레, 개감자 등을 몰래 캐가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해 몇 차례 언성을 높인 적이 있다. 또한 바로 코앞에 조카의 소유인 밤나무 산이 3만 3천여㎡가 있다. 여기에 수많은 밤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밤의 수확 철이되는 9월 초부터 10월 초순까지 한 달 동안 사람들이 줄지어 찾아와 밤을 주워가고 있다.

 매일 밤나무 산을 지킬 수도 없는 처지이다 보니 자리를 자주 비우게 된다. 이 사실을 안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어디서 찾아오는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지어 찾아들고 있다. 아무리 지키려고 해도 역부족이다. 여기다 밤을 주워가면서 온 산에 음료수 빈 병, 캔, 비닐봉지, 1회용 도시락 스티로폼 등 각종 생활 쓰레기를 버리고 있어 이를 수거하는데도 보통 일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는 지난해에 심어놓은 과수 모종을 통째로 뽑아가 버린 적도 있으며 산자락에 자생하는 구지뽕나무를 뿌리째 캐 가고 있어 기분이 많이 상하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다른 곳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세계 경제 대국의 선진문화 국민으로서 제발 앞으로 자신의 것이 아닌 타인의 것을 함부로 가져가는 짓들을 이젠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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