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조선업 이어 자동차도 ‘먹구름’
경남 조선업 이어 자동차도 ‘먹구름’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10.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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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감소ㆍ美발 고율 관세 겹쳐 / 상장 부품사 25개 상반기 적자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 쇼크에 이어 자동차 산업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도내 관련 산업계는 자동차 부품 산업이 ‘제2의 조선업’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특히 자동차산업이 고용ㆍ생산 등 경남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관련 부품산업 밀집단지인 경남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산업 생산ㆍ판매 감소에다 ‘트럼프발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먹구름이 걷히지 않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도 높아 부품업계에 한파가 밀려오는 격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상장 부품사 82곳(12월 결산법인 기준)의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적자를 낸 곳은 총 25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증가세가 더 가팔라 2년 새 적자기업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는 것이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계의 지난달 생산량은 29만 1천971대로, 지난해 같은 달(35만 6천749대)에 견줘 무려 18.2%나 줄었다.

 이는 직전 월인 8월보다도 1.5% 감소한 수치다.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 일수 감소’를 원인으로 꼽지만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생산량(289만 9천556대)도 지난해 같은 기간(316만 4천888대)보다 8.4% 줄었다. 현대차의 경우 올 들어 9월까지 124만 1천478대를 생산, 전년 동기(126만 5천736대) 대비 1.9% 줄었고 기아차도 105만 5천대를 생산하는 데 그쳐 전년도 1~9월 생산량(117만 1천43대)보다 9.9% 감소했다.

 한국GM도 1~9월 생산량이 33만 30대로 전년도 같은 기간 40만 4천687대에 비해 18.4% 줄었고 쌍용차는 7.2%, 르노삼성은 19.4% 각각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12년 456만 대로 정점(頂點)을 찍은 뒤 지난해 411만 대까지 줄었다. 올해는 400만 대 생산이 위태롭다. 한국 자동차 생산이 400만 대를 처음 넘긴 것은 2010년(427만 대)으로, 우리 자동차 산업 규모가 10년 전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친다. 현대ㆍ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9월 한 달간 국내외 판매량은 총 67만 8천4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했다. 이 같은 여파로 자동차 부품업계는 조선쇼크나 다름없다는 반응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실적 악화가 부품사로 전이된 결과다. 창원공단 A부품사 관계자는 “앞으로가 더 문제다”며 “자칫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악재(惡材)까지 겹치면서 부품업체의 연쇄 부도는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같은 점에서 자동차 산업의 위기감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불확실성을 제거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품업체 B사(김해 소재) 관계자는 “조선업에 비해 직접교용 규모가 3배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이 경남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메가톤급이다”며 “자동차 산업 고용 쇼크는 이제 시작이란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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