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1:09 (금)
갈라진 경남도청, 본청은 ‘반쪽’ㆍ서부청사는 ‘계륵’
갈라진 경남도청, 본청은 ‘반쪽’ㆍ서부청사는 ‘계륵’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10.07 17: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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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능 통째로 옮겨 양쪽 다 제 기능 못해 / 단순민원도 2곳 찾아…비효율ㆍ재조정 지적

 경남도가 제2청사 기능을 위해 출범시킨 서부청사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전면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부청사는 전체 민원을 전담하는 기관이 아닌 도청 일부 기능(국)을 기계적으로 통째로 옮긴 바람에 본청도, 서부청사도 제 기능을 못하게 만든 꼴이 됐다. 이 때문에 불편을 겪는 도민은 물론 도청 직원들마저 강한 불만을 어필하고 나서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개청 후 장거리 출퇴근을 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불편은 물론이고 도민들도 "이게 뭐냐"는 반응이다. 복합민원은 물론이고 단순민원마저 본청과 서부청사 등 2곳을 찾는 바람에 서부청사 개청 후 도청은 반쪽의 도정에, 서부청사는 계륵인 모양새다. 따라서 도청과 서부청사 운영에 따른 행정의 비효율성은 물론 도민 만족도 등을 조사해 제2청사의 실질적 기능을 위한 재조정이 필요하고 반쪽인 본청의 기능도 복원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청 3년이 다 돼가지만 `무늬만 2청사`에 머물면서 지난 6월 13일 지방선거를 전후해 기능 재조정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당시 경남도청공무원노조 정책질의를 가졌다. 김경수 현 도지사를 비롯해 후보자들은 `도청 서부청사 존치`가 한목소리였다. "서부청사 근무 공무원의 불편 최소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본청은 반쪽의 도정으로, 서부청사는 계륵인 상태로 운영되면서 도민은 물론이고 도청 직원들의 불만이 높다.

 7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 17일 실질적인 제2청사 기능을 담당할 서부청사가 개청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현재 1본부(2급) 산하에 3국 12개과 42개 계로 운영되고 있다. 관리지역은 진주시를 중심으로 사천시를 비롯해 하동, 남해, 산청, 함양, 합천, 거창군 등이다.

 서부청사는 서부권 주민들의 민원행정서비스 강화와 늘어나는 균형개발에 대응하는 등 제2청사로 기대를 모았고, 출범 초기 시장ㆍ군수회의를 주재하는 등 역할 확대가 도모됐다. 하지만 2년차 이후 활용도가 극히 떨어진 뒤 관리지역인 시군은 서부청사를 찾지 않는다. 요구되는 예산과 지역개발 계획 등이 도청 지휘부와 논의되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이다.

 도청 및 서부청사 관계자는 "개청 때 기능의 기계적 분할에 따른 한계에다 제한적인 업무로 인해 서부권역은 물론이고 전체 도민들의 불편이 우려했다"며 "현 도정이 경남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에 반해 본청과 서부청사 모두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해 도민이 불편을 겪게 만들었고 직원들만 고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부청은 민선 6기 홍준표 전 지사의 핵심공약 중 하나로 야심 차게 문을 열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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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2018-10-08 11:39:17
진주는 그냥 놔두면될것을 혁신도시 가져갔으면 됐지 그놈에 맨날 일제시대 빼앗긴 도청 이런 레파토리를 하니 정치인들이 표에 눈이멀어 먹이감을 찾아다니면서 도청이전 카드를 꺼내들었고 결과적으로 이런 꼬라지가 벌어진거지..하여튼 민심이 천심이라고는 하지만 면밀한 검토없이 감정에 이끌린 실패사태다..그냥 경상남동도 서도로 분리하자 그러면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