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7:21 (수)
‘가을도 느끼고 건강도 챙기고’
‘가을도 느끼고 건강도 챙기고’
  • 김명일ㆍ송지나ㆍ고길우ㆍ심규탁
  • 승인 2018.09.30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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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아름누리길 마라톤대회

제주도ㆍ서울 등 전국 각지서 모여

하프 남자 1위 부룬디 귀화 김창원 씨

72세 최고령ㆍ가족 참가 등 열정 다양
 

▲ 2018 김해아름누리길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마라토너들이 달리고 있다.

 더없이 높아진 하늘과 온 세상이 붉어진 요즈음, 하루하루 지나가는 가을이 아쉽기만 하다. 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9월의 마지막인 30일, 가을 정취도 느끼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행사가 열렸다. 바로 ‘2018 김해아름누리길 마라톤 대회’다.

 경남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김해시체육회와 김해시육상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 마라토너들이 한림면운동장에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 위한 준비로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본 행사가 진행되지만 7시 전부터 마라토너들이 모여 몸을 풀고 있었다.

▲ 부산에서 온 가족참가팀. 시계방향으로 김한수 씨, 이혜정 씨, 김경은 양, 김민지 양

 특히나 오전 7시 30분까지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려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참가자들의 열정에 비도 기세가 꺾여 점차 맑은 하늘을 보이며 더없이 쾌청한 날을 만들었다.

 가야왕도 김해에서 가을을 느끼고자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는데, 마라톤클럽밴드는 그중에서도 단연 최다 인원이 동원돼 단체 참가상 1위에 빛났다. 59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으며, 참가 지역도 인근 지역부터 제주도, 서울까지 다양했다. 참가 연령도 폭넓었는데, 그중에서도 부산에서 온 가족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아빠 김한수 씨는 10㎞, 초등학생 자녀 김민지, 김경은 양은 모두 5㎞에 출전했다. 엄마 이혜정 씨는 자녀들을 챙기기 위해 이번 대회는 불참했다.

▲ 최고령 시상식. 왼쪽부터 남자 최고령 선수 최용부, 여자 최고령 선수 이우순, 송재욱 경남매일 대표이사.

 대회 최고령 참가자도 만날 수 있었다. 여성 참가자들 중 최고령인 이우순 씨는 의령에서 왔는데, 72세의 나이로 10㎞ 여성부에 참여했다. 65세부터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해 전국을 넘어 국제대회에도 참가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2016년 대구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출전한 두 종목 모두 한국 대표로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열정을 보였다.

▲ 하프 남자 시상식. 왼쪽부터 5위 차승환, 2위 김한수, 1위 김창원, 송재욱 경남매일 대표이사, 3위 김진영, 4위 김재명.

 인터뷰를 마치기 전 “전국에 계신 분들에게 한 마디하고 싶다”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운동을 하면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젊어진다. 모든 분들이 젊은 마음으로 살기를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행사 전 또 다른 단체팀을 만났다. ‘63토끼 마라톤’팀으로 전국의 1963년생 토끼띠들을 대상으로 꾸려진 마라톤 동호회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남지역 23명의 동호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매년 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동호회장은 동호인들이 모여 대회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유쾌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단체참가상 1위 마라톤클럽밴드.

 오전 8시 30분부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는데, 송재욱 본지 대표이사의 개회사, 김형수 김해시의회의장의 축사, 조강숙 김해시 인재육성사업소장의 환영사 순으로 이어졌다.

▲ 경남매일 신문사가 주최한 2018 아름누리길마라톤대회가 30일 오전 김해시 한림면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경남매일 송재욱 대표이사가 대회사를 하고 있다.

 송재욱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2018 김해아름누리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모든 분들과 내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바쁜 와중에 참석해준 김형수 김해시의회의장에게도 감사하다. 또 성황리에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김해시육상연맹 관계자분들도 수고 많으셨다”며 “천혜의 자연을 품고 달리는 이번 대회는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짧은 역사지만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참석했다. 아울러 경남 각지의 1천200여 명의 마라토너들의 참가에 경남매일은 열렬한 환영의 인사를 드린다. 오곡이 익어가는 가을, 낙동강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개회식이 끝나고, 하프 코스를 필두로 10㎞, 5㎞ 코스가 차례대로 출발했고, 뒤이어 시상식이 진행됐다.

 하프 코스 남자 부문에는 김창원 씨가 1시간 18분 23초 66으로 1위에 올랐고, 2위 김한수 씨 1시간 20분 4초 99, 3위 김진영 씨 1시간 21분 24초 54, 4위 김재명 씨 1시간 21분 32초 25, 5위 차승환 씨 1시간 21분 33초 63을 기록했다.

 하프 여자 부문에는 권순희 씨가 1시간 27분 17초 40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 장연임 씨 1시간 37분 15초 17, 3위 박천순 씨 1시간 39분 58초 16, 4위 임희자 씨 1시간 42분 41초 30, 5위 최운주 씨 1시간 44분 13초 96을 기록했다.

 특히 하프 남자 1위 김창원 씨는 지난 대회에 이어 1시간 18분 23초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2003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가 고국 부룬디의 내전악화로 귀국이 불가해 한국으로 귀화, 15년째 살고 있다. 경남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이기도 하다.

 그는 우승 소감을 통해 “지난해와 코스가 변경됐지만 날씨도 선선하고 주변 풍경도 좋아서 달리는데 너무 좋았다” 면서 “내년에도 참가해 대회 3연패를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9월의 마지막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었던 덕분인지 참가자와 가족들, 자원봉사 등 참석한 모두의 얼굴이 한가위 보름달보다 환하게 빛났다. 벌써부터 내년 마라톤대회가 기대되는 바이다.

<김해아름누리길 마라톤 수상자 명단>

▲하프 남자= 1위 김창원(1시간 18분 23초 66), 2위 김한수(1시간 20분 4초 99), 3위 김진영(1시간 21분 24초 54), 4위 김재명(1시간 21분 32초 25), 5위 차승환(1시간 21분 33초 63)

▲하프 여자= 1위 권순희(1시간 27분 17초 40), 2위 장연임(1시간 37분 15초 17), 3위 박천순(1시간 39분 58초 16), 4위 임희자(1시간 42분 41초 30), 5위 최운주(1시간 44분 13초 96)

▲10㎞ 남자= 1위 전복현(35분 11초 04), 2위 이정섭(35분 12초 09), 3위 박찬열(35분 49초 78), 4위 강병성(37분 16초 28), 5위 이종국(37분 36초 94)

▲10㎞ 여자= 1위 하유숙(43분 18초 69), 2위 이광숙(44분 06초 50), 3위 이연경(44분 54초 59), 4위 강지원(46분 05초 90), 5위 양가연(48분 10초 39)

▲5㎞ 남자= 1위 조재용, 2위 이종현, 3위 김진수

▲5㎞ 여자= 1위 서점례, 2위 이현경, 3위 박점숙

▲단체참가상 1위= 마라톤클럽밴드(59명), 2위 양산육상연맹(48명), 3위 런클럽 김해 Run-G(34명)

▲특별상(최고령상)남자 1위= 최용부(하프), 여자 1위 이우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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