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1:09 (금)
독일마을서 ‘완벽한 인생’ 일군 정학재 대표
독일마을서 ‘완벽한 인생’ 일군 정학재 대표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8.09.27 16:5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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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축제 활성화 위한 마을 내 맥주 양조장 조성

연 30만ℓ 생산ㆍ자체브랜드 개발ㆍ납품ㆍ판매ㆍ기획

▲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에 들어선 ‘완벽한 인생’ 외부 전경.

 남해독일마을에는 파독광부ㆍ간호사 출신 주민들에 의해 지난 2010년부터 맥주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 맥주축제에는 하이트(HITE) 같은 국산맥주부터 바이엔슈테판(Weihenstephaner), 에딩거(Erdinger), 콜비츠(Colbitzer) 등 다양한 수입맥주까지 많은 브랜드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다양한 맥주들이 저마다의 맛으로 독특함을 뽐내고 있는 이 축제는 8년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맥주축제의 원조 ‘독일마을 맥주축제’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도 있었다. 바로 독일마을에서 생산되는 자체 맥주 브랜드의 부재다.

▲ 다음 달 6~8일에 독일마을 맥주축제서 선보일 자체 브랜드 맥주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6일~8일 독일마을 일원에서 개최될 ‘제9회 독일마을 맥주축제’에서는 독일마을 내 양조장에서 생산한 맥주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 독일마을 맥주를 공급할 사람은 마을 내에서 바(Bar)와 양조시설을 겸해 운영하고 있는 정학재 대표(42)다.

▲ (주)지비케이를 운영하고 있는 정학재 대표.

 정학재 대표는 주류유통업체인 (주)지비케이(Global Beverage in Korae)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다. 그는 한국관광공사의 소개와 남해군의 요청으로 독일마을맥주축제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제2회부터 2014년 제5회 축제까지 맥주를 납품ㆍ판매함은 물론 기획까지 일부 참여했다.

 한편, 독일마을에서 맥주축제가 거듭 진행되는 가운데 마을주민들을 중심으로 지역 내 맥주양조시설 조성 필요성이 차츰 제기됐다.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정 대표는 시설마련에 고심하게 됐다.

 정학재 대표는 “축제가 거듭되면서 맥주축제 활성화를 위해 맥주 양조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밝히면서 “남해군과 관련 논의도 진행했었지만 행정ㆍ민간에서도 사업추진동력을 얻기가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래서 직접 양조시설을 만들기로 결심한 정 대표는 지난 7월에 6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1년 2개월의 조성공사 끝에 독일마을 내 삼동면 독일로 30번지에 ‘완벽한 인생’이라는 양조장을 세웠다.

 ‘완벽한 인생’ 1층에 갖춰진 양조시설에는 1회당 2천ℓ, 연간 30만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맥주 원료인 맥아와 호프ㆍ효모를 보관하는 창고부터 분쇄기, 발효탱크, 원심분리기, 브루하우스 등 10억 원대 장비가 이곳에 들어섰다.

 이 시설에서 이헌근 헤드브루어를 비롯해 김성빈ㆍ이상훈 브루어 등 세 명의 브루어(brewer 양조사)들이 맥주를 생산 중이다. 세 브루어들은 ‘브루어들의 소신대로 맥주를 생산하겠다’는 정학재 대표의 철학 아래 최고의 맥주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완벽한 인생’의 맥주양조시설과 운영진. 왼쪽부터 김남용 본부장, 이상훈ㆍ이헌근 브루어, 정학재 대표, 김성빈 브루어.

 정 대표는 이곳에서 ‘광부의 노래’와 ‘한잔바다’, ‘메이드 인 남해’ 등 세 가지 이름의 맥주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맥주축제서 선보일 ‘광부의 노래’는 바로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IPA계열의 맥주다. IPA계열의 맥주는 축제 이후 광부들이 하루의 피로를 씻으며 마시던 스타우트 계열 흑맥주다. 또한 ‘한잔바다’는 쓴맛과 향기를 부여한 사우어비어 계열 맥주로 여기에 거품을 풍부하게 만들어 남해바다의 느낌이 느껴지는 맥주다. 또 다른 ‘메이드 인 남해’는 남해특산물을 첨가해 남해 농가 소득에도 기여하는 효자맥주로 개발될 예정이다.

 정학재 대표는 파독광부간호사 정착마을이라는 독일마을의 역사적 특수성과 우리나라 맥주축제의 원조인 독일마을 맥주축제의 상징성을 버무려 ‘대한민국 맥주축제의 본고장 남해 독일마을에서 생산한 맥주’라는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 ‘완벽한 인생’에서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들.

 또한 ‘광부의 노래’는 10월 맥주축제에서 선보인 이후 남해에서만 마실 수 있는 맥주로 공급할 예정이다. 그리고 ‘한잔바다’와 ‘메이드 인 남해’도 올 연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전국에 남해에서 만든 맥주의 맛을 알려 나갈 생각이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이어 “이곳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서 자신을 “삼동면 물건리 주민”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남해군ㆍ지역주민들과의 호흡을 통해 하나의 맥주 문화공간 ‘완벽한 인생’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역과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사업성공도 따라오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처럼 정학재 대표의 맥주문화공간 ‘완벽한 인생’이 지역 친화적 향토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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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준 2020-02-04 12:48:55
저도 한번 꼭 가보고 싶어요!

박정준 2020-02-04 12:47:52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