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11 (금)
“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 가고 싶다”
“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 가고 싶다”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8.09.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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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2시 김해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장애인 시외이동권 보장 기자회견에서 김영순 씨가 당사자 발언을 하고 있다.

김해 장애인 단체, 시외이동권 보장 요구

콜택시로는 경남도 안에서만 이용 가능

 김해 지역 12개 장애인 단체가 20일 오후 2시 김해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휠체어 장애인도 이용 가능한 시외ㆍ고속버스를 확보해라”고 요구했다.

 조효영 김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장애인 콜택시는 경남 지역에만 다닐 수 있는데 장애인도 시외로 나갈 수 있는 권한이 분명히 있다”면서 “돈을 내고 시외버스를 통해 고향에 가고 친구를 만나겠다는데 국토부는 장애인의 시외이동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은 탑승 가능한 시외ㆍ고속버스가 없어 해마다 명절이 되면 고향에 갈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2005년 제정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은 모든 교통수단을 차별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도 중증장애인들은 이동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서부장애인자생센터 강경미 씨는 “저는 중증장애인이며 진해에 계신 부모님을 만나려면 2시간을 기다려 콜택시를 타고 가야한다”면서 “저도 시외버스 시간표에 맞춰 버스를 타고 부모님을 만나러 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전국에서 운행 중인 시외ㆍ고속버스 1만 730대 중 휠체어 이용자가 탑승 가능한 버스는 한 대도 없음을 지적했다.

 이들은 국토부가 내년부터 버스 개조, 터미널 시설 개선 등을 통해 휠체어 사용자가 탑승 가능하도록 일부 노선을 시범 운행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관련. “2019년도 예산안 중 휠체어 탑승 시외ㆍ고속버스 도입에 국민참여 예산 15억 원만 책정돼 있다”면서 “국토부는 이를 여전히 중장기적인 과제로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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