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거치대에서
소 한 마리가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다
평온한 풀밭
목동의 휘파람 소리 들으며
풀을 뜯는 암소
산등성이가 노을을 한입씩 베어 먹는 시간
소 등에서 귀갓길을 서두르는
개구쟁이의 현란한 채찍 춤
순간, 꽈당
발굽의 리듬이 끊어지고
외양간 저녁은 회한의 밥상
차라리
피카소의 황소 머리* 였더라면,
*파블로 피카소의 초현실주의 작품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창원대 독어독문학과
ㆍ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독서지도ㆍ심리상담사로 활동
ㆍ시집 ‘식탁에 앉은 밭이랑’(2016년) 발간
ㆍ시집 ‘물방울 위를 걷다’(2017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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