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2:54 (금)
자전거 거치대의 소 한마리
자전거 거치대의 소 한마리
  • 은 종
  • 승인 2018.09.19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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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종

자전거 거치대에서

소 한 마리가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다

평온한 풀밭

목동의 휘파람 소리 들으며

풀을 뜯는 암소

산등성이가 노을을 한입씩 베어 먹는 시간

소 등에서 귀갓길을 서두르는

개구쟁이의 현란한 채찍 춤

순간, 꽈당

발굽의 리듬이 끊어지고

외양간 저녁은 회한의 밥상

차라리

피카소의 황소 머리* 였더라면,

*파블로 피카소의 초현실주의 작품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창원대 독어독문학과

ㆍ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독서지도ㆍ심리상담사로 활동

ㆍ시집 ‘식탁에 앉은 밭이랑’(2016년) 발간

ㆍ시집 ‘물방울 위를 걷다’(2017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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