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3:46 (토)
"친환경 프리미엄 요거트와 구워먹는 생치즈 맛보세요"
"친환경 프리미엄 요거트와 구워먹는 생치즈 맛보세요"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8.09.1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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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내화체험목장 화제

2015년도 농촌 융복합산업 `경남 1호` 인증

목장운영 40년 경력 … 체험ㆍ교육농장 운영

젖소 160여마리ㆍ1등급 원유 연 949톤 생산

 

▲ 도내에서 최초로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을 받은 내화체험목장은 청정 고산지역에서 젖소 160여 마리를 사육해 1등급 원유를 연간 949톤 생산한다.

 고산지대 청정지역에서 슬로우푸드 방식으로 제조되는 친환경 프리미엄 요거트와 랜넷효소로 자연 발효시켜 만든 구워먹는 생치즈 등을 생산하는 목장이 양산에 있어 화제다.

 바로 청정지역인 원동 토곡산에서 1979년 젖소 4마리로 시작한 내화체험목장(대표 박호진)이다. 이 목장은 원유 생산, 유제품 가공, 판매, 체험 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로 농촌 융복합산업의 성공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내화체험목장은 2015년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을 도내 1호로 취득하고 청정 고산 지역에서 젖소 160여 마리를 사육해 1등급 원유를 연간 949톤 생산하고 있다. 또한 이를 원료로 요거트, 아이스크림, 치즈 등을 가공해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건강한 젖소 사육환경을 인정받아 2007년 `깨끗한 목장 가꾸기` 농림부 장관상 수상, 2010년 HACCP(식품안전관리)을 인증받았고, 2014~15년에는 우유친환경 인증과 목장형 유가공 공장 HACCP 인증도 받았다.

▲ 신선한 우유로 요거트를 제조하는 과정.

 2015년부터는 신선한 우유로 생산되는 다양한 유제품 등의 생산과정을 관광객 등에게 체험ㆍ교육하는 농촌교육농장인증과 농촌융복합산업인증도 받았다.

 특히 잘못된 식생활ㆍ식습관으로 `생활습관병`이 증가하는 요즘,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정 체험을 통해 우리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바른 식생활 교육`의 지정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내화체험목장에서 연간 10여 개 학교, 3천여 명 학생이 교육체험활동에 참여했다.

▲ 우유주기 체험에 참여해 송아지에게 우유를 주는 아이.

 현재 내화목장(요요유업)의 체험항목은 깔끔한 환경에서 자라는 젖소 먹이주기와 송아지 우유주기, 목장에서 생산되는 1등급 친환경 우유로 생치즈 만들기, 이렇게 만들어진 치즈로 피자 만들기, 흡열반응 (얼음+소금)이란 과학원리를 이용하는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이 있다.

 박호진 대표에 따르면 체험을 와 목장에서 냄새난다며 울고 흙 밟기 싫다며 떼쓰는 현대화에 길들여진 아이와 5분도 앉아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들에게 힘이 부치기도 한다. 하지만 20여 년간 소와 동고동락해 지내다보면 사람과의 마주침이 기쁘기만 하다. 그래서 박 대표에겐 체험농장 발전을 위해 받는 교육활동 등의 자기계발도 즐거운 하루를 여는 증폭제로 작용한다.

▲ 치즈체험에 참여해 치즈를 만들고 있는 학생들.

 이러함에 박 씨는 아내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한다. 그는 "소 밖에 모르는 제가 아내 말 잘 들어 여기까지 왔죠. 아직 시견이 들지 않아 앞으로도 아내 말을 더 잘 들으려 한다"고 아내에 대한 칭찬 일색조의 말을 쏟아 낸다.

 박 씨의 소에 대한 애정은 수많은 세월에도 변하지 않았다. 고교시절 낙농을 하는 큰누나집에 자주 놀러가 소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소와 노는 게 좋아 매일 소와 함께 했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여전히 소와 함께 여생을 보내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소가 죽으면 자식이 죽는 것만큼 가슴이 아프다"는 박 씨의 마음을 물려받은 두 아들도 새벽 5시에 착유기를 돌리려 4시 40께 일어난다고 한다.

▲ 목장 운영 40년을 맞이한 양산 내화체험목장의 전경.

 앞으로 내화체험목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구만리 길에 하루빨리 다다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자연의 숨소리가 들리는 푸른 녹음의 산을 이용해 산책길을 만들고, 100여 평의 밤이 알알이 익어가는 밤 산의 밤 따기 체험도 준비하고 있다. 맑은 개울에서 수영을 할 수 있도록 개울을 단장하고 겨울에는 이곳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다 드넓은 공원과 개울은 체험농장과 멀찍이 떨어져 있어 체험 후 자유롭게 마음껏 즐기다 갈 수 있다. 이를 위해 공원 주변에는 유채꽃을 심을 예정이다. 때문에 내년 봄에는 유채꽃과 함께 봄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내화체험목장 박호진 대표는 "고된 목장일이지만 두 아들이 후계자로 선뜩 나선 것에 대해 고맙다"는 마음을 표하며 "대를 이어 경영하는 목장을 우보만리(牛步萬里)라는 말처럼 결코 서두르지 않고 꾀부리지 않으며 한 걸음씩 충실히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융복합산업에서 한발 더 나아간 4차 산업혁명 융복합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알렸다.

 한편 현재 우리 낙농업은 2026년 유제품 관세의 완전 철폐가 예상됨에 따라 낙농 기반 유지를 위해서는 낙농 제도 개선도 중요하다. 그리고 낙농가 스스로도 자구책 마련해야 한다는 시점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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