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년 전 되풀이 말아야
메르스, 3년 전 되풀이 말아야
  • 김세완 편집부국장 교육ㆍ문화부장
  • 승인 2018.09.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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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완 편집부국장 교육ㆍ문화부장

 국내에서 3년여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메르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경남도를 포함한 지자체들이 비상 방역 체제 가동에 나섰다. 발 빠른 대처가 3년 전 사태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지난 7일 쿠웨이트에서 귀국해 설사와 발열, 폐렴 증상을 보이던 A씨(61ㆍ서울 거주)가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총 4단계 중 2단계인 ‘주의’로 높였다. 주의는 해외 메르스가 국내에 유입된 때를 말한다. 확진자 A씨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 조사를 통해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현재 22명이다.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확진자 좌석 주변 3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휠체어 도우미 1명, 리무진 택시 기사 1명 등이다. 밀접접촉자는 자택격리 중으로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지역 보건소에서 증상 모니터링을 받는다. 확진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을 비롯한 일상접촉자는 총 440명이며, 각 지자체 보건소에서 연락을 통해 관리한다. 경남도는 메르스 차단을 위한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특히 확진자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탑승한 승객 1명이 확인돼 관찰 중이다. 추적 조사결과, 감염 증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자택에 격리해 관할 보건소에서 매일 2차례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또 부산이 주거지인 밀접접촉자 1명이 거주지인 경남으로 넘어와 경남도는 총 2명의 밀접접촉자를 격리 관리하고 있다. 도는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메르스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가까운 보건소나 경남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에 따라 전국 119구급대와 119상황실 근무 요원에 대응 요령을 교육하는 등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119로 메르스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대중교통 대신 전용 구급차를 이용할 것을 안내한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관서에 메르스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거점병원과 이송수단 현황을 파악하고 공유하도록 했다. 현재 거점병원은 29곳이며 이송수단으로는 소방서와 병원에 음압구급차 37대, 보건소에 격벽구급차가 있다. 119구급대가 의심환자를 이송할 때는 보호복과 고글, 마스크, 장갑, 덧신 등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이송 후에는 구급대원과 구급차를 소독한다.

 소방청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 전문의인 박세훈 박사는 메르스 예방을 위해 수시로 손을 씻을 것과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장소에 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3년 만에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치료제 개발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메르스의 치료제는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가 국내를 강타한 이후 국내 제약ㆍ바이오 업체들도 연구개발(R&D)에 뛰어들었으나 아직 결실을 보진 못했다. 제약ㆍ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 진원생명과학 등이 메르스 치료제와 예방 백신을 각각 개발 중이다. 일양약품은 지난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신ㆍ변종 바이러스 원천 기술개발’ 연구과제 선정 공모에서 메르스 치료제 개발 업체로 최종 선정돼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당시 일양약품은 지난 2015년 메르스 바이러스 치료 후보물질을 발굴해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후 외부 연구기관과도 공동 연구개발 등에 협력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메르스는 지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돼 질병 자체가 알려진 지 오래되지 않고, 연구에 참여할 만한 절대적인 환자 수도 부족해 개발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전 세계 메르스 환자는 총 2천229명 발생했다.

 일양약품은 정부 과제 수주 후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하기에는 어렵다는 것. 메르스 DNA 백신(GLS-5300)을 개발하는 진원생명과학은 후보물질의 예방효과와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ㆍ2a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해 9월 1ㆍ2a상 임상을 승인받은 후 최근 첫 번째 임상시험 대상자 접종이 이뤄졌다. 진원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GLS-5300은 미국에서 이뤄진 임상 1상에서 대상자의 95%에서 항체가 생성되는 등의 일부 면역반응이 확인된 바 있다. 이 때문에 회사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역시 임상시험 초기 단계인 만큼 결과를 단언하긴 어렵다. 이처럼 메르스는 치료 약 개발도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메르스는 예방만이 최우선임을 알아야 한다. 다행히 정부는 메르스 사태에 대해 선제적 대응책을 주문하고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대처가 3년 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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