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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 호국 영웅 유해 발굴조사 서둘러야
미수습 호국 영웅 유해 발굴조사 서둘러야
  • 경남매일
  • 승인 2018.09.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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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ㆍ25전쟁 당시 전사한 고(故) 김정권 이등중사의 유해가 68년 만에 가족 품에 안겼다. 이날 통영노인전문병원은 고 김 이등중사의 호국 영웅 귀환행사를 가졌다. 실로 68년 만이다.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6ㆍ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수습되지 못한 전사자를 찾아 가족에게 되돌려보내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김 이등중사 아들 등 유가족과 국방부, 통영시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에게 김 이등중사의 참전 경로와 유해 발굴 과정 등에 관해 설명하고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국방부장관 위로패, 유품(단추ㆍ칫솔ㆍ버클) 등이 담긴 함을 전달했다.

 1928년 경북 의성군에서 태어난 김 이등중사는 피난 중이던 1950년 8월 31일 아내와 아들을 남겨둔 채 국군에 입대했다. 1사단에 배치된 그는 중공군의 거센 공세로 국군이 임진강으로 후퇴할 당시 서울 서북방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델타방어선전투에 참전했다가 23살에 전사했다. 김 이등중사의 유해는 지난해 10월 24일 경기도 파주 박달산 170고지에서 찾았다. 정밀감식과 유가족 DNA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델타방어선전투 당시 전사한 김 이등중사임을 확인됐다. 김 이등중사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추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6ㆍ25전쟁 이후 미수습된 유해는 13만 3천여 명에 달하며 이 중 1만여 명의 유해가 발굴됐다. 최종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온 유해는 현재까지 128명에 불과하며 김 이등중사는 129번째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유가족 DNA 확보 인력을 4배로 늘려 유가족 한을 풀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 이등중사의 아들 김형진 씨(69)는 확률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아버지의 귀환이라며 국방부로부터 아버지 유해가 확인됐다는 통보를 받은 날짜가 신기하게도 자신과 아들의 생일인 지난 7월 5일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실로 68년 만의 귀환이다. 정부는 6ㆍ25전쟁 이후 미수습된 유해 13만 3천여 명에 대한 발굴조사를 서둘러야 한다. 이들은 호국 영웅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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