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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지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지혜
  • 경남매일
  • 승인 2018.09.0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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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전국 기온이 연일 33C - 39C까지 오르내리면서 가마솥 같은 폭염에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매우 곤욕스럽다.

그러나 계절의 순환작용에서 나타나는 이런 자연현상은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이기에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는 늘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딘지 알아야 하고, 혹여 모르면 찾아야 된다.

다만 허황되고 엉뚱한 곳을 헤매고 다니면서 찾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는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내 가정이 무엇이며, 사회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종교나 철학이나 그 어떤 수행에서도 생활 속 실용적으로 써 먹을 수 없고, 유용하지 않으면 자기 생각이나 자기의 고집에서 탈파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생각을 바꾸어야 삶이 달라진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를 살면서 그 하루를 얼마나 참되게 살았는지 생각해 보는 사람은 드물다. 하루 해가 넘어가면 하루를 살았다고 하는 것은 막연한 시간의 흐름에 자기를 던져버린 것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시간 속에 아름다운 언행(言行)을 다듬어 내는 것이 문제다. 조그만 선행을 베풀고서 최선의 일을 치루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은 만족하는 병, 「족병」이며 잘난 체 하는 병이다. 「체병「이 큰 병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려면 언제나 자기 겸손이 앞서야 한다. 아무리 악한 도적이나 폭력배라도 겸손한 사람에게는 함부로 주먹을 내밀 수가 없다.

우리는 항상 착한 마음으로 모든 대상에게 겸손한 손짓과 마음의 훈김을 보내야 한다. 도덕으로 쌓은 공덕이 있어야 그 삶의 질이 밝게 트인다. 탐욕에 사로잡혀 악습에 젖은 악행만을 일삼는다면 그 길은 칠흑같이 어두운 동굴에 이르게 된다.

우리 사회에는 지식과 판단이 흐린 사람이 마구 독선과 고집으로 온갖 일을 함부로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될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억지를 부리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는 일이다. 불경에서 부지런히 쉬지말고 힘써 일하라고 한 것은 착한 일을 열심히 하여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 가운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고 정직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조그만 착함이라고 업신여기는 것은 큰 화근이 된다. 조그만 착한 일도 쉴새없이 실천하면 편안과 복덕을 누릴 수 있다. 비록 작은 물방울이라도 계속 떨어지면 큰 바위를 뚫고 만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조그만 착한 일도 소흘히 할 수가 없다.

 요즘 도시에서 살기가 어려워 농촌으로 귀향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각박한 도시의 생활에 환멸을 느낀 사람은 흙냄새가 물씬 풍기고 토담집이 조개껍질처럼 놓여 있는 시골 고향이 그리울 것이다. 겨울이 잠시 지나면 봄이 다가온다.

봄빛은 아지랑이 속에 더욱 조용하게 보이고 복숭아 가지에는 물이 올라서 가지끝마다 생명의 노래 소리가 터져 나오는 농촌길에서 우리는 생명의 두려움과 삶의 정기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벼랑길 아래 맑게 흐르는 물굽이에 눈을 던져보면 거기에는 순수에 대한 향수가 묻어난다. 이 순수의 향수는 자연에서 마냥 얻을 수 있는 값진 것이다.

자연은 때가 묻지 않는 맑고 순수한 현상 그것이다. 여기에는 조금도 가공된 것이 없다. 만약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면 감동을 주지 않는다. 인간은 가식된 부착물을 증오한다. 언제나 본래 그대로를 갖고 싶어 한다. 이것이 고향을 자기 내재율 속에 담아 두려고 하는 원초적인 마음일 것이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가 있기에 우리는 봄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무더운 여름의 폭염이 있기에 가을의 참맛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나뭇잎이 생을 마감하는 가을의 시원한 계절에서 새로운 생각을 허면서 삶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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