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7:03 (금)
성공한 갑질피해신고센터가 되려면
성공한 갑질피해신고센터가 되려면
  • 경남매일
  • 승인 2018.09.03 2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원시가 공공분야 갑질피해 신고ㆍ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수년전부터 우리사회에서 불거지고 있는 갑질을 공공분야에서부터라고 근절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감사관실 내에 조사처리반, 신고지원반, 협조지원반 3개반으로 구성해 3일 현판도 달았다. 갑질 피해의 접수ㆍ처리부터 피해자 보호ㆍ구제까지 단계적 대책을 추진하고, 자체감찰 및 가해자에 대한 무관용 엄벌원칙으로 공공분야 갑질행위를 근절할 방침이라고 한다. 인허가 관련 공무원의 위법 부당한 요구, 금품ㆍ향응 요구 및 수수행위, 채용청탁, 공직 내부 상급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폭언과 부당한 업무지시 등을 대표적인 갑질행위로 꼽았다. 기대만큼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회문제가 노출될 때마다 신고센터라는 이름으로 공공기관이 대책을 내놓는 경우를 허다하게 봐왔으나 실효있게 운영되고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그저 대국민 의지과시용 이벤트 성격이 짙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논란의 주체가 논란을 잠재우려 하는데서 오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의 눈에와 다른 그들만의 잣대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다보니 성과가 있을 리 없다. 제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모처럼의 창원시 의지가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센터 직원의 의식개선도 필요하지만 보다 중립적인 위치의 민간참여가 필요하다. 개소식만 홍보할 게 아니라 중간보고회도 열고 갑질행위 근절 대책을 내놓는 노력도 있어야 할 것이다. 공직사회가 많이 달라진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도 신뢰받는 조직이라고 하기에는 역부족인 이유는 문제가 생기면 앞장서 대책을 내놓은데는 이골이 났지만 정작 결과물은 변변치 않았던 탓이 크다. 시원한 소식이 있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