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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선의의 경쟁과 평화의 상징 되길
‘총’, 선의의 경쟁과 평화의 상징 되길
  • 김중걸 기자
  • 승인 2018.09.02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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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걸 편집부국장ㆍ창원취재 본부장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화려하게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는 4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데다 북한 선수단의 참가로 그 어느 대회 보다 평화의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원세계사격대회는 2일 폐막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이은 스포츠 축제로 아시아 대회의 여운이 채가시지 않은 가운데 국제대회로 열려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다.
 올해 여름은 어느 해 보다 심한 무더위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극도로 높았다. 더욱이 태풍과 함께 찾아온 폭우는 국민들의 심신을 더욱 피폐화했다.

 말레이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축구와 야구, 펜싱 등 각 종목에서 금메달 행진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했다.
 폭염 끝에 청량감을 준 우리 스포츠는 이제 창원세계사격대회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들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이어 국제대회로 치르는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더욱이 북한 선수단의 참가로 창원은 평화의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회담 이후 싱가포르 북미회담이 이어지면서 올해는 평화가 다가옴을 절실하게 느끼게 했다.
 국내와 세계 정세 속에 치르는 창원세계사격대회 외에 눈여겨볼 것이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이다.
 지난 1일 개막한 포럼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가해 세계평화의 의미를 다졌다. 스포츠와 평화의 메시지가 직접 만나는 현장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점에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의 의미는 크다.

 이날 학자들은 기조 발언 등을 통해 한반도 신경제지도 등을 제시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는 기본적으로 남북 간 협력이 핵심축이지만 주변국과의 정책 공조가 매우 중요하고 따라서 신경제지도 구상 실현을 위해 주변국의 국가발전전력과의 긴밀한 연계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김시곤 서울과기대 철도전문대학원 교수는 남북통과철도(TKR)를 활용한 한반도 공동번영에 대해 발표하면서 단절돼 있는 남북철도가 경의선, 동해선, 경원선을 연결하는 것이 통일비용과 유라시아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대안임을 강조했다.
 남북내륙 고속철도가 완성되면 경남의 발전이 보장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는 남북문화교류의 성공을 위해 서로의 문화를 자신의 관점과 기준으로 재단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한다는 다원주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이 함께 한국적 정체성과 뿌리 찾기를 시도해볼 것도 주문했다.
 지난 4월 평양에서 남북이 함께한 ‘봄이 온다’ 공연을 한 윤상은 공연에서 직접 겪은 에피소드와 함께 남북 간 대중음악의 지속적이고 정례화된 교류의 필요성과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김경미 삼진미술관장은 고야의 전쟁의 참회 시리즈 등 20여 점의 전쟁과 평화에 대한 작품 설명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화룡점정은 올레가리오 바스케스 라나 국제사격연맹 회장이 발표자로 나서 남북 선수들이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며 스포츠를 통해 평화와 화합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로 평창올림픽을 소개하며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도 스포츠를 통한 평화구축이라는 놀라운 역사를 이어가자고 역설해 참석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를 반영하듯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막식에는 경남지역 아리랑응원단은 ‘한반도기’와 ‘우리는 하나’라는 펼침막을 내걸고 응원을 한데다 북한선수단은 북한기와 태극기 입장에 환호하는 등 민족의 저력을 보여줘 평화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이상 갈등과 분쟁의 상징인 ‘총’이 스포츠를 통해 선의의 경쟁과 평화의 상징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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