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콩팥병
만성 콩팥병
  • 경남매일
  • 승인 2018.08.2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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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은 갑을장유병원 신장내과분과 전문의
▲ 백주은 갑을장유병원 신장내과분과 전문의

신장내과에 처음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가 “투석을 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몸이 붓거나 힘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는데 말기신장병을 진단받게 된 경우이다. 이런 분들은 과거에 혈뇨나 단백뇨가 있다거나 콩팥 기능이 약간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경우가 많다.

별로 불편한 것이 없으니 정기적인 진료를 받지 않았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질병이 악화된 것이다.


위의 사례처럼 콩팥병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거나 가족 중에 콩팥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내원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많은 경우 소변 검사, 혈액 검사만으로도 충분하다.

건강검진에서 콩팥, 즉 신장에 이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꼭 다시 병원을 찾아 콩팥병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콩팥 손상, 또는 콩팥 기능의 감소가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 콩팥병’이 있다고 한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으로 40% 이상을 차지하고 그 밖에 고혈압, 사구체신염, 다낭성신질환, 요로 질환 등도 원인이 된다. 당뇨병 콩팥병증, 사구체신염, 다낭성신질환 등 여러 만성 콩팥병이 신 대체 요법(투석 또는 신장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장병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의 치료는 우선 콩팥 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늦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원인 질환의 치료와 함께 혈압과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염분 섭취를 줄이고 ACE 억제제나 ARB 계열의 혈압약을 쓸 수 있다. 그 외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고 고지혈증 치료를 하며 금연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탈수, 저혈압, 감염 등이 발생하면 콩팥 기능이 더욱 나빠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콩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쓰는 것도 콩팥 기능을 나빠지게 하는 흔한 원인이 된다.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일부 항생제, CT 등을 촬영할 때 쓰이는 조영제 등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고, 건강식품도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만성 콩팥병 환자들에게는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심혈관계 질환은 만성 콩팥병 환자의 주요한 사망 원인이므로 이에 대한 예방과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콩팥 기능은 만성 콩팥병 5단계까지 나빠지는데 이로 인해 심한 부종, 허약, 식욕 감소,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산증, 고칼륨혈증이 생긴다. 또한 요독에 의해 심낭염, 늑막염, 뇌병증이 생기게 되면 투석을 받거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이 진행돼 4단계에 이르게 되면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향후의 신 대체 요법(혈액투석, 복막투석 또는 신장 이식)에 대해 상의하고 계획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 대체 요법의 종류와 장단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결정해 투석에 필요한 혈관 수술을 받는다던가, 가족 중 콩팥을 기증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심리적으로도 남은 생애 동안 계속 투석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만성 콩팥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콩팥병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 비만에 걸리는 것을 예방,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콩팥병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콩팥병 유무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진에서 콩팥의 이상이 발견되면 증상이 없다고 무시하지 말고 콩팥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만성 콩팥병이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장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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