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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 ‘어지러워요’
빙글빙글 ‘어지러워요’
  • 경남매일
  • 승인 2018.08.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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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진 경희중앙병원 신경과 과장
▲ 강성진 경희중앙병원 신경과 과장

진료 중 흔하게 보는 질환 중 하나인 어지럼증은 성인의 20%가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의 흔한 질환이다. 진료 중에 환자를 만나보면 다양하게 증상을 표현한다.

눈앞이 빙빙 도는 느낌, 기절할 것 같은 느낌, 핑 도는 느낌, 한쪽으로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 등 다양한데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서 원인도 다양하며 그만큼 정확한 진단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 기관은 뇌(중추성), 귀(말초성), 심장, 눈 등이 있으며 원인과 증상에 따라 분류한다. 첫 번째로 현훈이 있으며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증상을 뜻한다. 말초성과 중추성 전정계 질환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말초성은 균형을 유지하는 속귀(달팽이관, 반고리관)와 전정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이며, 중추성은 소뇌 및 뇌간 등에 이상이 있는 경우다.

어지럼증 원인 감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중추성 전정 기능 장애를 감별하는 것으로 소뇌동맥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뇌기저동맥 폐색 및 척추동맥의 박리, 뇌종양, 전정 편두통, 다발성 경화증이 있다. 빠른 진단 및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특히 소뇌동맥 경색에서는 어지럼증, 심한 자세 불안정, 난청, 복시, 편측 팔다리의 힘 빠짐 증상이 발생할 경우 중추성 원인을 시사하는 소견으로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초성 전정 원인 질환으로 양성돌발성두위현훈,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있으며 그중에 양성돌발성두위현훈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양성돌발성두위현훈은 속귀에 있는 세반 고리관에서 이석이 떨어져 나와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체위 변화에 따라서 짧은 시간 동안 회전성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정 질환에 이상이 있을 경우 어지럼증 이외에도 이명, 청력 감소, 귀 충만감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두 번째 어지럼증 증상으로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느낌, 아득해지는 느낌이며 뇌 혈류가 감소해 급격하고 짧은 시간 동안 의식 소실이 동반되는 실신이 발생하게 된다. 맥박이 느려지면서 혈관이 확장돼 뇌 혈류가 감소하는 미주신경 실신, 갑자기 일어서는 경우에 혈압이 낮아지는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 심장의 이상에 의해서도 발생하게 되는데 부정맥, 심장 구조 이상, 심박출량 감소에 의해서 생기기도 하고 저혈당 증상에 의해서도 드물게 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이유 불명의 반복적인 실신을 하는 경우 심인성 실신을 고려해야 한다. 의식 소실 전에 아득해지는 느낌, 의식을 잃을 것 같은 어지럼, 현기증, 시ㆍ청각 이상 등과 같은 전조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머릿속이 도는 느낌, 아득한 느낌, 흔들림, 몸이 뜨는 느낌, 몸에서 분리되는 느낌,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등 비현실적인 느낌을 호소한다. 불안, 우울, 신경성 등 감정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평형 장애에 의한 어지럼은 소뇌, 대뇌 전두엽, 기저핵, 고유수용체감각과 같이 운동 전달을 담당하는 곳에 이상이 있거나 약물, 파킨슨병, 알코올 남용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누워있거나 앉아있을 때는 증상이 없으나, 서 있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지는 증상이 발생하는 어지럼이다.

어지럼증으로 환자가 내원했을 경우 자세한 병력 청취 및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원인에 대한 감별을 하게 되며, 이에 맞춰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한다. 혈액 검사, 안진 검사, 심전도 및 심초음파 검사, 기립경 검사 및 뇌 MRI 검사 등이 있고, 이러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게 된다.

이처럼 어지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증상의 심한 정도와 질환의 중증도는 비례하는 것이 아니어서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시술이나 수술을 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과거에 뇌졸중이 있었거나 뇌졸중의 위험이 높은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등)을 갖고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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