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소식
조원희
태풍이 온다는 기별이 왔다
하늘엔 억수 같은 비
땅은 무시무시한 바람을 놓았다
어느 누구도 넘지 못하는 건
시간의 벽
태풍은 아직 수천리 밖인데
변하는 것이 어디 사람 마음 뿐이랴
기로에 서서
회심의 미소 짓는 태풍
우리 동네 조무래기 바람
창가에 모로 앉아
밤새 떨고도 진종일 떨고 있는데
내 마음도 불안스레 떨고 있는데
평설
마음속에 응어리진 모든 것을 태풍을 통하여 훨훨 날려버려야겠다는 생각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러한 가운데 큰바람이 지나자 자신의 결연한 자세를 다시금 부여잡는다. 시의 묘미는 이래서 더 좋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월간문학도시’ 시부문 등단
ㆍ부산문인협회 회원, 문학중심 회원, 한국바다문학회 이사
ㆍ영호남문화예술대전 시낭송대상 수상
ㆍ부산문학인아카데미 편집국장
ㆍ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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