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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농협 합병, 능사 아니다
남해농협 합병, 능사 아니다
  • 경남매일
  • 승인 2018.08.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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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렬 제2 사회부 국장대우
▲ 박성렬 제2 사회부 국장대우

‘남해농협과 새남해농협 합병 급물살’이란 여론이 지역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합병 기본협정을 체결한 두 농협은 9월 안에 조합원 투표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는 남해농협의 실체적 주인인 농민과 조합원을 무시한 처사다.

조합원에게 사전 고지 없는 ‘농협합병’. 농민도 모르는 사이에 ‘합병’을 하겠다는 집행부의 처신. 이들 양 농협의 집행부는 민의를 너무 외면하고 있다.

모든 일은 순서와 절차가 있다. 따라서 합병을 한다 하더라도 절차와 순서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 우선은 조합원에게 홍보해서 여론을 청취했어야 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을 겸허히 수렴하고 그들의 견해를 존중해야 했다.

하지만 현재 추진하는 양 농협의 합병문제는 그들만의 리그처럼 보이니 우려가 크다. 실제 대의원총회서 결의된 내용을 4개 조로 나눈 인사들이 합병을 위해 맨투맨 권고를 하고 있다. 삼척동자도 웃을 일을 21세기 남해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현재 해당 농협은 상주유자랜드나 시장번영회 등 여러 사건에 휩싸이면서 직원들 상여금도 제대로 주지 못했다. 부실운영 때문이다.

상당수 조합원들은 남해농협이 정말로 어려운 시기인 3년 전이 합병의 적기였다고 보고 있다. 소위 단물만 빨아먹고 조합장 임기가 끝나는 이 시기에 맞춰 합병을 해야 되는지 의아해하고 있는 것이다. 임기를 시작할 때 경영이 어려웠다면 진작 합병을 하자고 하지 왜 지금 이 시기에 합병을 하자는 것인지 속 시원한 답변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금 우리는 무엇 때문에 진정 누구를 위한 합병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벼슬자리는 남 주기 아깝고 내 임기가 다 됐으니 합병한다”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조합원들은 분개하고 있다.

따라서 나오는 대안은 새로 선임되는 차기 조합장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합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제 불과 몇 개월 남지 않은 내년 3월 조합장 선거에 출마할 인재는 2~3명 정도다. 모두가 지난번 공약에 남해농협이 위기를 벗어나 조합원이 행복한 조합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지금도 그 사람들은 밖에서 남해농협을 걱정하고 먼 미래를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 미래를 걱정하는 그들에게 합병의 문제를 넘겨야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보물섬 남해군에는 남해, 동남해, 새남해, 창선 등 4개의 농협이 있다. 벌써 몇 해 전부터 합병한 동남해, 새남해농협은 제쳐두고 창선농협은 작은 섬에서 마늘 재배면적도 줄어들고 경제 사업이 가능한 것은 옛날부터 내려온 고사리밖에 없었었다.

그러나 한 품목으로 경제 사업이 어려운 환경임을 예견하고 작두콩, 호랑이 콩의 재배기술을 조합원에게 교육해 이제는 판매 사업을 잘 하고 있는 남해군 내 단일 농협으로 우뚝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다가 임직원이 수확한 고사리의 판매를 위해 강원도 및 전국으로 판매와 홍보를 다녀 많은 실적과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남해군 내 소문이 자자하다.

그런데 우리 남해농협을 한번 들여다보자. 조합원의 고령화로 경제 사업이 어렵다는 핑계로 타 작목으로의 전환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마늘재배가 줄어든다고 한탄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규 작목 개발은 아예 관심도 없다. 이래서야 무슨 판매 사업이 정상적으로 되겠냐며 조합원들의 볼멘소리가 들려온다.

남해농협은 지금부터라도 타 작목을 개발하고 선진농법을 배우기 위해 조합원과 임직원의 견학도 수시로 실시해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더 묻고 싶다. 왜 진작 합병을 하지 않고 임기가 만료되는 이 시기에 합병을 하려고 하는지 그 이유가 매우 궁금하다. 농협중앙회의 합병 공로금 때문이면 합당치 않다.

농협중앙회의 합병 권고에도 합병을 하지 않고 꿋꿋하게 홀로서기에 성공한 울산광역시 울산 강동농협은 귀감이 되고 있다. 울산 강동농협은 뼈를 깎는 내부혁신으로 자립경영기반을 다졌다. 조합원은 출자 배당률 축소, 배당금 전액을 재출자에 동의하며 전 조합원 출자금 증대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좋은 결과를 가져온 본보기 농협이다.

필자는 남해농협을 파산하고 흡수 합병하려는 현 집행부의 방침을 반대한다. 울산 강동농협을 귀감삼아 새 출발을 권고한다. 남해농협의 발전을 위해선 합병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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