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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지 않은 경남의 대표축제들
가고싶지 않은 경남의 대표축제들
  • 경남매일
  • 승인 2018.08.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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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대표축제들이 겉은 화려하나 관광객의 평가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랫동안 지적된 천편일률식 콘텐츠에 변화를 줘야 할 경고가 나온 것이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02개 축제 가운데 방문객 수에서 진주유등축제가 2위, 진해군항제가 4위로 TOP 20에 도내 2개 축제가 들었다. 그러나 방문객 만족도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산청한방약초축제가 19위, 진주유등축제는 36위, 통영한산대첩축제는 38위 등 평가대상 71개 축제 중 중하위권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다시 가고 싶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사가 낮다는 의미다.

그동안 경남의 축제는 그저 그렇다는 지적이 많았다. 개선 노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매번 거의 같은 매뉴얼에 그 얼굴이 그 얼굴이었다. 김제지평선축제, 담양대나무축제, 순천만갈대축제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그만의 톡특한 브랜드로 성공한 케이스다.

이들이 만족도 수위를 휩쓸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관광객들은 뭔가 특별한 것을 보고 느끼기를 원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경관 때문이라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콘텐츠로 극복하는 것은 가능하다. 새로운 것, 다른 것, 특별한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노력이 경남에는 아쉽다.

도내 축제에 들어가는 돈은 줄잡아 100억 원이 훨씬 넘는다. 그것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외형만 키울 것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뭘 원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축제를 공무원들에게만 맡길게 아니라 예술, 문화계, 지역민들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축제는 지자체가 돗자리를 펴는 것이라면 그 돗자리에서 춤을 추고 노는 사람은 그 지역의 주민과 관광객이다. 이들의 참여는 그래서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도내 축제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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