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5:29 (금)
삼성 180조… 경남은 손가락만
삼성 180조… 경남은 손가락만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08.16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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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투자계획에 전국 지자체 앞다퉈 유치 경쟁 / 9년째 저성장 경남, 구체적 유치 계획 없이 소극 대처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삼성유치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180조 원대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지자체들이 앞다퉈 유치 경쟁을 펼치는 것에 반해 경남은 구체적인 유치 계획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등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남은 성동조선, 신아조선 등 중견 조선업의 줄도산에 이어 한국GM 사태와 맞물린 자동차 부품 등 경남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남경제성장률 예상치는 약 1.9%다.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약 3%(한은 전망치 2.9%)에도 훨씬 못미치는 저성장률이다. 지난 2009년 이후 9년째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그 여파로 경남지역 상업용 오피스 공실률이 2013년 7.5%에서 2018년 16.7%로 2배 이상 급증해 전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도내 자영업 폐업자 수가 4만 7천898명으로 지난 2016년4만 1천890명보다 14%(6천8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등을 감안하면 자영업 폐업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에 해당될 정도다. 따라서 투자유치에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와 관련, 경기도와 충청권은 물론, 대구경북, 호남권 등 전국이 들썩일 정도다. 각 지자체가 일자리 창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삼성의 신규 투자 발표는 ‘가뭄의 단비’여서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 사업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은 평택, 인천 등 수도권에 생산거점이 밀집, 여타 지자체들은 자동차 부품을 총망라하는 전장부품 생산기지 유치에 혈안이다. 현재 전장부품 산업 유치 경쟁에 뛰어든 전북 등 호남권은 관련 산업 홍보에 적극적이다. 또 대구경북은 삼성과의 오랜 인연을 감안, 낙수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도는 ‘경제혁신추진위원회’를 구성, 경제혁신 추진과 장기비전 수립, 제조업 경쟁력강화 등 경남 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16일 첫 회의를 가진 후 지난 9일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현대위아(주)’ 등을 방문했다.

 하지만, 자동차 관련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전장산업 등 삼성의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창원공단 A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및 조선 등 관련 업체가 도내 3천여 개에 달한다”며 “집적화를 통한 전장산업 추진 등 삼성의 투자유치에 적극나서야 할 때인데 경남은 계획에만 치중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도는 제조업 위기극복과 혁신방안 모색을 위해 세계적 규모급 공장 방문 등 현장 행보에 나섰다지만, 일반 제조업체의 현실을 감안하면, 신기루 같이 여겨질 정도다”고 말했다. “따라서 스마트공장 구축 등 ‘신경남 경제지도’같은 계획도 중요하겠지만 현실은 너무 ‘먼 길’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경남은 전장산업 클러스터가 요구된다”면서 “기존 산업과 연계되는 삼성의 투자유치에 지자체와 경제계,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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