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01:03 (일)
남해안 적조주의보 해제
남해안 적조주의보 해제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8.08.16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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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27.9~28.7도 고수온에 맥 못 춰 / 수산과학원 “당분간 발생 가능성 적어”

 기록적인 폭염에 유해성 적조마저 기를 못 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4일 오후 4시를 기해 남해군 마안도~전남 고흥군 염포 해역에 내려진 적조주의보를 해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오후에는 남해군 미조면 마안도~거제시 지심도 해역의 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로써 지난달 24일 남해안에 내려진 적조주의보는 20일 만에 모두 해제됐다.

 수산과학원은 자체 조사와 지자체 예찰 결과 지난 9일 이후 적조 생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아 당분간 적조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주의보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올해 적조는 발생 초기에는 소규모 띠를 이뤄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폭염 여파로 대량 증식을 하지 못했다.

 최고 밀도는 ㎖당 1천 개체에도 못 미쳤다.

 양식어류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한 1995년(3만 개체), 2003년(4만 8천개체), 2007년(3만 2천500개체), 2013년(3만 4천800개체)에는 최대 4만 개체를 넘었다.

 현재까지 발생한 양식어류 피해는 통영의 가두리양식장 2곳에서 말쥐치 2만 5천여 마리가 폐사하는 데 그쳤다.

 유해성 적조 생물 자체는 독성이 없지만, 점액질을 내뿜기 때문에 어류의 아가미에 달라붙어 호흡곤란으로 폐사하게 한다.

 올해 적조가 맥을 추지 못하는 것은 고수온 영향이 가장 크다. 원인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23~27도의 수온에서 영양염류 등 환경이 맞으면 가장 왕성하게 증식한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남해안 수온은 27.9~28.7도까지 치솟았다. 코클로디니움에게 적합한 수온보다 2~3도나 높다.

 장마가 일찍 끝나 육지의 영양염류 유입이 적은 것도 코클로디니움의 증식을 가로막았다.

 앞으로 태풍과 강우로 폭염 기세가 꺾여 수온이 떨어지고 육지에서 다량의 영양염류가 공급되는 등 환경이 바뀌면 적조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1996년, 2009년, 2010년에는 가을에 접어든 9월이나 10월에 적조가 발생해 상당한 피해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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