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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와이프’ 몰입 판타지보다 현실…
‘아는와이프’ 몰입 판타지보다 현실…
  • 연합뉴스
  • 승인 2018.08.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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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왼쪽)과 한지민이 주연을 맡은 tvN 수목극 ‘아는 와이프’.

콘텐츠영향력지수 5위 올라

현실 모습에 男 시청자 확보

 ‘고백부부’와 같은 판타지 탈을 썼지만 지극히 현실적이다. 현실감에서 오는 불편이 몰입 원동력인 듯하다.

 15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8월 둘째 주(6~12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 집계에서 tvN 수목극 ‘아는 와이프’가 5위에 올랐다.

 지성과 한지민이 주연으로 나선 이 드라마는 맞벌이와 육아에 지쳐 갈등을 거듭하던 부부가 시간을 되돌려 운명을 바꾼다는 콘셉트로 지난해 KBS 2TV에서 방송해 사랑받은 ‘고백부부’와의 비교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고백부부’가 초반 진주(장나라 분)와 반도(손호준)의 갈등을 잠깐 보여주고 두 사람의 대학 시절을 그리며 그 시대 감성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면 ‘아는 와이프’는 주혁(지성)과 우진(한지민)의 운명이 바뀐 후에도 만만치 않게 고달픈 현실을 조명한다.

 두 사람의 운명이 바뀌기 전 분노 조절 장애였던 우진의 모습은 조금 과장된 것도 같지만 현실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가깝게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만 들어가도 임신과 출산, 육아 문제로 심신이 피폐해진 부부가 갈등을 겪다가 갈라서기도 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심지어 우진은 치매를 앓는 엄마(이정은)까지 두고 있다.

 그런가 하면 주혁이 과거로 가 새롭게 선택한, 외모부터 재력까지 모든 걸 다 갖춘 아내 혜원(강한나)은 ‘시댁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자신과 처가의 경제적 기여도가 큰 만큼 ‘있는 돈’으로 백화점에서 반찬을 샀다가, 때로는 그렇게 놔둔 반찬을 잊어버리고 곰팡이가 핀 채로 놔두기도 하지만 주혁과 그의 집안으로부터 욕을 먹을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주혁의 시점으로 대부분 전개되는 만큼, 여자 캐릭터들의 고충보다는 주혁의 일상 속 고통과 내적 갈등에 포커스를 맞춘다.

 ‘고백부부’가 여주인공 진주의 사랑과 모성애, 과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엄마와의 관계에 집중한 것과는 반대되는 경우다.

 현실에 두고 온 아이를 그리는 내용이 ‘고백부부’에선 중요한 줄거리였다면, ‘아는 와이프’에서는 1분 남짓이었던 것만 봐도 대조적이다.

 그래서 ‘아는 와이프’는 드라마를 통해 현실을 곱씹어보는 여성 시청자도 있지만, 남성 시청자도 적지 않게 확보한 모양새이다. 여성 시청자로서는 지성이 미워 보일 만큼 아내 역할을 고루하게 풀어나가는 것처럼 비치지만, 남성 시청자는 갈수록 쪼그라드는 가장의 모습 등에 감정 이입하는 통로로 보이는 셈이다.

 지성과 한지민의 열연에 ‘아는 와이프’는 3회에서 시청률 5%(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넘어 4회에서 6.2%까지 오르며 상승세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벌써 제작진이 첫사랑 혜원을 새로운 남자(이유진)와 엮으면서 나쁜 여자로 만들어 주혁이 우진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나온다는 것.

 한편, CPI 지수 1위는 7주 연속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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