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0:10 (수)
동북아 새 경제중심지는 ‘경남’
동북아 새 경제중심지는 ‘경남’
  • 송영길 국회의원
  • 승인 2018.08.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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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국회의원

 한반도는 명실상부 세계의 내로라하는 강대국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동쪽에는 세계 경제력 3위인 일본, 서쪽에는 세계 경제력 2위인 중국, 북쪽에는 세계 군사력 2위인 러시아, 그리고 태평양 건너에는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있다.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대륙 국가들에게는 태평양 진출, 해양 국가들에게는 대륙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돼 왔다.

 문재인 정부의 동북아 조정자론도 이러한 동일한 현실에 기초한다. 그러나 남북분단 70년 역사 중 가장 빛나는 발상의 전환이다. 그동안 우리는 육로를 통해 중국ㆍ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뻗어 나가는 길이 막힌 그야말로 섬이나 다름없는 고립된 위치였다. 한마디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자주적ㆍ실리적ㆍ주도적 외교의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달랐다. “평화가 곧 경제다”라는 기조 아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와 남북경제협력 인프라 구축을 통해 동북아를 넘어 유라시아를 무대로 삼는 원대한 구상을 제시하고 세계 강대국들을 조정, 중재하는 협상가로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4ㆍ27 남북정상회담, 6ㆍ12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됐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구상이 완성되면 가장 큰 수혜지는 부울경(부산ㆍ울산ㆍ경남)이 된다. 경남은 원산~청진을 거쳐 러시아로 향하는 철도와 북극항로의 출발점이 되고 환동해경제벨트의 중심으로 우뚝 선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경남을 동남권 경제혁신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의지를 밝혔고, 김경수 경남지사도 지역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비전, 포부와 궤를 같이하며 지난 1년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등 수많은 국가들과 북방경제협력을 위해 노력해왔다.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서 남북을 넘어 북방으로 뻗어 나갈 환동해경제벨트 경제공약도 발표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된 강릉~제진 간 동해선의 완성은 중국 동북부 및 러시아 극동지방 진출을 위한 선도적인 요소로써 환동해권 경제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에 동해선 연결을 완성해 철도, 가스, 전력, 통신 분야에서 남ㆍ북ㆍ러를 이어 영남권 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러한 의지의 행보로 지난 13~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직접 다녀왔다. ‘유라시아 철도 물류’는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재임 당시 적극 추진했던 핵심 사업으로 기존 해상 운송 대비 물류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어 ‘철(鐵)의 실크로드’라고 불린다.

 그동안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완행 물류는 있었으나 국내 기업이 주 1회씩 논스톱으로 급행 화물열차(블록트레인)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문을 연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러시아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쪽 끝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에 현대차 부품을 실어 나르게 됐다.

 다음 달에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다시 회담을 갖는다.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이 강대국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맡음과 동시에 동북아 경제와 정치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믿음을 줬다. 따라서 동북아를 넘어 유라시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경남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필요한 준비들을 차근차근 추진해나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22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하원의원 연설을 하면서 “유라시아 시대의 꿈은 대륙의 크기만큼 크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 시대의 꿈을 위한 해답이 곧 경남에 있음을 주지하며 함께 걸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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