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4:21 (금)
유례없는 폭염에··· 농민·어민·축산농가 '울상'
유례없는 폭염에··· 농민·어민·축산농가 '울상'
  • 박재근. 송지나 기자
  • 승인 2018.08.13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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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 피해 경남 전국 4번째 / 양식어류 110만여 마리 폐사
▲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과수원 바닥에 강한 햇볕에 오래 노출돼 일소 피해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한 복숭아들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유례없는 장기 폭염으로 전국의 농축산가와 양식장 피해가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농축산민과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져 가고 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에서 총 2천334.8㏊의 농작물 피해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작물별로 살펴보면 과수가 1천105.8ha로 피해가 가장 컸고 특작 549.4ha, 채소 420ha, 전작 196.6ha, 벼 63.0ha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천57.9㏊로 피해가 가장 컸고 이어 충북 305.5㏊, 전남 228.5㏊, 충남 208.6㏊, 전북 164.0㏊ 순이었다. 경남은 140.0㏊로 전국에서 4번째로 피해 규모가 컸다.

이러한 농산물의 피해는 추석을 앞두고 배추와 무 가격이 평소의 2배로 오르는 결과를 초래했다. 정부는 밥상 물가를 잡고자 수급 관리에 나섰다.

▲ 13일 오전 9시까지 전국에서 폭염으로 인해 폐사한 가축 수는 543만9천928마리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무더위는 가축에게도 큰 피해를 입혔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에서 폐사한 가축 수는 543만9천928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381만2천여 마리보다 43% 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한 이에 따른 보험금만 해도 약 241억 원으로 추정됐다.

주간 폐사 가축 수는 지난달 넷째 주 21만9천 마리와 이달 첫째 주 24만9천 마리를 기록하다 이달 둘째 주는 11만6천 마리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가축 종류별로는 505만9천362마리로 닭이 피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어 오리 24만 2천639마리, 메추리 11만 6천 마리, 돼지 2만 1천420마리, 관상조 500마리가 그 뒤를 따랐다. 소도 경북에서 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도는 지난 12일까지 도내 89곳에서 말쥐치, 돌돔 등 양식어류 114만6천9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연합뉴스

  폭염은 바다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기록적인 무더위에 바다 수온이 크게 올라 도내 해역에 110만 마리가 넘는 어류가 폐사했다.

도는 지난 12일까지 도내 89곳에서 말쥐치, 돌돔 등 양식어류 114만 6천9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전체 피해 금액은 약 13억 4천400만 원으로 추정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통영 53곳에서 54만 마리, 거제 9곳에서 28만 8천 마리 폐사량을 보여, 이 두 곳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어류 중 통영 가두리 양식장 2곳의 2만 5천 마리의 폐사 원인이 적조로 밝혀진 것 외에 나머지 87곳의 폐사 건은 국립수산과학원이 원인을 분석 중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고수온이 가장 큰 원인으로 도는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도내 전 해역에 발령됐던 적조주의보는 지난 5일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든 뒤 이날 남해군 지역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된 반면 지난달 17일 도내 전 해역에 내려진 고수온주의보는 지난 9일부터 경보로 격상됐다.

평균 27도이던 도내 바다 수온은 현재 곳에 따라 최고 28도를 넘긴 상태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어류 폐사는 적조가 소강 시기에 접어든 지난 7일부터 급증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 어업진흥과 관계자는 적조 생물 서식에 적합한 수온은 24∼26도로 보는데 현재 28도 이상으로 높게 올라간 상황이라 고수온으로 인한 어류 폐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해역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어류 폐사는 2016년부터 발생해왔는데, 특히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에는 이례적 고수온 현상 탓에 양식어류 700만 마리가 폐사했다. 당시 총 피해액은 85억 원으로 파악됐다. 또한 지난해에는 340만 마리가 폐사해 36억 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이렇듯 전국 농축산 가와 양식장의 피해가 끊이질 않자 관련 기관 차원의 대책이 시행됐다.

우선 농식품부는 이개호 장관이 10일 임명 직후 경남 거창 피해 농가를 찾아 들은 농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건의를 바탕으로 추가 피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수습에 팔을 걷어붙였다.

과수 피해 농가에는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탄산칼슘과 영양제 등을 지원하고, 품질이 낮은 생과(生果)는 가공용으로 수매하기로 했다. 일소 피해를 본 과일은 빨리 제거·폐기토록 하고, 1㏊당 175만 원의 재해복구비를 새로 지원한다.

축산 농가에는 축사용 냉방장비 시설 60억 원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추가 예산 9억 원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폭염에 대비해 비타민과 미네랄 등 가축 면역 보강 첨가제를 추가로 지원하고, 물 부족 농가에는 급수와 지붕 물 뿌리기 등도 지원한다.

특히 농식품부는 폭염 등 재해에 취약한 배추·무 등 노지 채소를 대상으로 재해보험 품목을 늘리고, 일소 피해와 동상해는 특약에서 주 계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보험료율을 조정해 농가의 보험료 부담은 덜어준다.

아울러 도내 어업진흥과에서도 폭염으로 인해 피해를 본 양식 어민들을 위한 피해 처리에 힘쓰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폐사 어류는 각 어가에서 냉동 보관해둔 뒤 원인이 파악되고 나면 매몰 또는 퇴비로 재활용 처리를 할 것"이라며 "비용은 대부분 도에서 사업비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민들에게도 먹이 공급 중단 등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동 요령을 준수해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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