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덤
김석계
꽃무덤 앞에서 능소화는 하나하나 낙화한 꽃을 세고 또 세었다
세는 것만이 주검을 위로한양 같았다
혹시 바람에 멀리 날려가면 고개를 높이 들고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꽃은 그 무덤조차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는 것이다
꽃이 떨어졌다하여 정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모든 꽃이 진날 바람 속에 우는 소리 그래서 유독 애달픈 것이다
시인 약력
ㆍ‘새시대문학’ 시 등단
ㆍ 김해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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