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22 (금)
남해군 공용차량 수리비 조작 철저히 살펴야
남해군 공용차량 수리비 조작 철저히 살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8.08.07 2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군에서 공무원이 공용차량 수리비를 조작해 군 공금을 횡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최근까지 연루된 정비업체에서 일을 했다는 직원은 정비 견적서와 수리완료서, 부품업체로부터 발급받은 부품공급서 등 증거까지 제시했다. 수리비 부풀리기를 해 차액을 되돌려 받거나 자신 또는 가족의 차량 수리비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 직원은 다른 공무원들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군 전체 공직기강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 직원의 말만 믿기에는 섣부르나 군이 수사를 의뢰했다는 것을 보면 상당부분 사실이 아닌가 여겨진다.

남해군의 공직기강이 이토록 허물어졌다니 놀라울 뿐이다. 폭로자는 수차례에 걸쳐 군청 직원들의 비리를 봐 왔다면서 말려도 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어 직접 폭로하기로 했다고 한다. 문제를 제기해도 누구하나 제대로 듣지 않았다고 한다.

공직윤리가 얼마나 마비됐는지 짐작케 한다. 수사를 의뢰했으니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이 폭로자의 말대로 군 전체에 이런 비리가 있지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차량수리비 조작처럼 그동안 감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지출이 없었는지 살펴보고 집중적으로 따져야 한다. 뿐만아니라 이런 비리를 알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으면서도 눈감은 공무원은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남해군은 상대적으로 비리가 적었던 청렴한 고장으로 여겨져 왔다. 이런 자부심이 발밑의 비리를 보는데 어두웠던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최근 남해군에서는 적폐라고 할만한 일들이 심심찮게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한번도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지 않았던 흔적이 발견된다. 시골에서 오랫동안 이런저런 인연을 맺어오다 보니 이런저런 비리에 서로 눈감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감시를 해야 할 자가 감시를 소홀히 하면 도둑은 생겨나게 마련이다.

차제에 비리의 싹이 자라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 감독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