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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벚꽃 케이블카 추진돼야 한다
진해 벚꽃 케이블카 추진돼야 한다
  • 김세완기자
  • 승인 2018.08.06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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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완 편집부국장/교육ㆍ문화부장
▲ 김세완 편집부국장/교육ㆍ문화부장

창원시가 사천시와 통영시에 버금가는 케이블카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창원시가 벚꽃 명소인 진해를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추진한 장복산 케이블카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사업무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케이블카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창원시는 진해를 사계절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국내 민간업체 3곳과 진해 장복산 일대에 ‘벚꽃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창원시는 3개 업체와 당시 특수목적법인인 ‘진해 벚꽃 케이블카’를 설립해 자기 자본금과 금융권에서 350억 원을 조달해 내년 상반기까지 진해구민회관에서 장복산 정상 부근까지 길이 1.64㎞의 벚꽃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계획을 밝혔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진해만, 거가대교, 마창대교, 거제도 등 다도해 절경과 창원시가지 전역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일대 혁신적인 관광시설로 부상하게 된다. 특히 군항제 때 한 계절만 찾는 관광지에서 사계절 내내 찾는 관광명소로 변모시킬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양해각서 체결 후 착공은커녕 창원시와 민간업체는 사업추진과 관련된 업무협의를 한 적이 없는 등 사업추진 진척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창원시 관계자는 민간투자업체가 양해각서 체결 후 업체와 연락이 끊기다시피 하는 등 사업추진 의사가 없는 듯했다며 양해각서는 강제성이 없어 투자무산 책임을 묻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양해각서의 당사자인 전임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물러나고 새 시장이 취임함에 따라 사업추진 기미가 없는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투자유치가 물 건너간 케이블카 사업도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춘덕 창원시의원(진해, 이동, 자은, 덕산, 풍호동)은 벚꽃 케이블카 외에 그동안 창원시가 민간투자유치사업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다른 진해권 관광사업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무산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창원시는 현실성 없는 관광 청사진으로 진해구민을 더이상 우롱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통영시에 위치한 통영 케이블카는 1천975m의 구간을 오가며 ‘미륵산 케이블카’ 또는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또한 개통 후 지난 7년 5개월간 국내 최장길이 케이블카였다.

현재 국내 최장 케이블카는 사천시에 있는 2.43㎞ 길이의 사천 바다케이블카다. 내년에는 전라남도 목포시에 3.23㎞ 길이의 목포 해상케이블카를 개통할 예정이고, 이후로도 3㎞를 넘는 케이블카들이 계획 중에 있기 때문에 순위는 점점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 통영 케이블카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운행을 시작해 현재까지 우리나라 케이블카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정상까지는 케이블카에서 내린 기준으로 약 10~15분이 소요되며, 길은 나무계단으로 돼 있어 쉽게 오를 수 있으나 경사 구간이 의외로 많다.

때문에 아무리 길이 편하게 깔려있어도 중간만 올라갔다가 하차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여간 정상에 오르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경관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일본 쓰시마 섬도 보인다.

정상 부근에는 봉수대 쉼터가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수군 본영인 통제영(統制營)의 봉수대가 있었던 터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케이블카가 통영시의 경제 활력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사천시의 경우 지난 4월에 개통한 바다 케이블카는 사천의 새로운 명물이다. 삼천포대교를 건너 있는 초양도와 봉화대가 남아 있는 각산을 이어 국내 최장을 자랑하고 있다. 케이블카는 일반과 바닥이 강화유리로 돼 있는 크리스탈 두 종류가 있는데, 아이들 담력을 키우기 위해 비싼 크리스탈을 타기도 한다. 바다 위를 건너면서 아이들은 계속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케이블카는 각산 정상의 봉화대 정상까지 이어져 있다.

고려시대 때부터 왜구의 침략을 알리던 봉화대에서 내려다보면 그만큼 남해의 절경이 펼쳐진다. 사천바다케이블카가 통영과 여수 케이블카의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다. 그야말로 사천시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창원시가 벚꽃 명소인 진해를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장복산 케이블카사업을 착실하게 진행해야 한다. 시민들은 창원시의 케이블카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창원시는 진해를 사계절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민간업체들과 진해 장복산 일대에 ‘벚꽃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노력을 꾸준히 추진해야만 한다. 창원시에도 대표적인 명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진해 벚꽃 케이블카가 창원시의 미래를 책임질 경제 활력소로 반드시 추진돼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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