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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인사 미스터리, 그 불편한 진실은…
경남도청 인사 미스터리, 그 불편한 진실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08.06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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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경남도청이 뒤숭숭하다. 도지사 취임 후 첫 인사를 발표한 결과, 전날 밤 무섭게 내리던 비가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개어줘서 기분 좋은 경남도정의 출발을 기대한 것과는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자 첫 인사에 대한 평판이 그렇다. 도청노조 홈페이지가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공정하지 않은 인사’에 있다. 인사를 두고 ‘절반의 성공’이라 말하지만 구(舊)적폐를 대신하는 ‘내로남불’은 적폐의 악성 진화일 뿐이란 비아냥거림이 들릴 정도라면 보통 일이 아니지 않은가.   

주장이 다소 지나쳐 논란을 자초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도정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이고 “진실의 광장”이다. 따라서 불편부당함과 지연ㆍ학연을 우려, 게시판에 쏟아진 ‘불편한 진실’이 경구(警句는 아닐지라도 변혁기, 혼란스럽고 혼탁한 이 시대에 새겨 담아야 할 대목이다.

인사가 만사인 것은 경남도정의 미래를 예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절반의 성공’이란 인사, 항시 뒷말이 있기 마련이라지만 간과할 경우, 앞마당 나무 한그루가 죽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정작 숲이 사라지고 멸종하는 우를 범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경남도는 “이번 인사는 기존 시스템에 의해 시행했지만 앞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실현하기 위한 인사혁신이 필요하다”며 “개인별 객관적 성과 및 실적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무분석을 통한 적재적소 인력배치,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인사시스템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95명을 7월 30일 자로 단행한 경남도의 입장설명이다. 오는 10월께 조직개편 후 단행될 큰 그림에 앞서 안정적인 도정운영을 위한 소폭이란 걸 곁들여 설명하지만 소폭대폭에 앞서 공정성 결여를 탓하고 있다.

이런 인사가 도정사상 처음이란 표현이 붙은 경우는 첫째가 3급(부이사관)이 4급(서기관)으로 강등해 경남도로 전입한 케이스다. 역점사업을 위해 중앙부처와 교류한 전입이란 해명은 ‘복 박이’를 가려주는 꼼수로 비칠 뿐이다. 문제는 강등이라지만, 차기 인사 때는 승진 영순위여서 도청에 근무하는 서기관을 허수아비로 만든 것에 있다. 편제상 1명뿐인 부이사관 승진, 기대는 언감생심이다.

둘째는 지난 도정 지사 사퇴를 전후한 혼란기에 기초단체에서 도청에 전입한 케이스다. 더욱이 1년여 만에 기술직로망인 주요보직을 꿰찬 것에 있다. 부이사관→ 서기관 강등의 경우, 김해중학을 졸업한 산청 출신이다. 또 다른 케이스도 김해에서 전입, 배경에 대해 말이 많다.
인사는 직위의 높낮이와는 별도로 주무관→ 인사계장→ 인사과장이 실무 작업을 맡는다. 국장에 이어 도지사 결재로 단행되지만, 그 틈새에 어공(어쩌다 공무원)과 고위직 늘공(직업 공무원)의 입김에 따라 승진 및 국(局) 주무과장과 계장 등 대상자가 번복되는 등 거들먹거린 게 지난 사례다.

이 경우, 통상 로비로 인해 구설이 잦다. 어공은 결재라인이 없어도 실세를 내세운다. 또 주문도, 간섭도 보통 아니다. 늘공은 주인의식이 강하고 어공을 뜨내기로 여긴다. 어공이 목표 지향적이라면, 늘공은 상대적으로 과정과 수단을 중시한다. 초반에는 개혁과 변화를 내세운 ‘어공’이 정책을 주도하지만 갈수록 안정적 관리를 명분으로 ‘늘공’에게 힘이 쏠린다. 따라서 오공과 늘공의 신경전이 갈등으로, 동상이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건 결국 수장(首長)의 몫이다.

그런데 도정운영과는 또 다른 이해득실 때문인지, ‘인사’때는 늘 앙숙이었다.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를 갈라 땅이 나타나게 하고, 땅이었던 곳을 바닷물로 채우는 등 중용(重用)과 팽(烹)이 반복되는 인사병패도 마다하지 않았다. 공무원 노조게시판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는 불편한 진실 때문이다. 도지사 취임 후 첫 인사,  ‘A, B’ 관여로 추정되는 인사 미스터리”, 경남도청에 비밀의 문을 기대한다면, 난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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