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일사병ㆍ열사병 조심”
“뜨거운 여름, 일사병ㆍ열사병 조심”
  • 경남매일
  • 승인 2018.08.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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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훈철 갑을장유병원 응급센터 소장
▲ 안훈철 갑을장유병원 응급센터 소장

올여름은 폭염 속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 만큼, 야외활동이 잦은 분들은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흔히 열경련, 일사병, 열사병으로 구분되는 여름철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과도한 육체노동은 금물= 일반인들이 말하는 일사병은 의학에서 말하는 일사병과는 다른 ‘열 실신’을 의미한다. 뜨거운 땡볕에 오래 서 있다 보면 어지러운 느낌과 함께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의학적으로는 이런 경우를 가리켜 열 실신(heat syncope)이라고 말한다. 이는 고온에 노출되면 인체의 말초 혈관들이 확장되고 혈액이 주로 하지에 몰리게 돼 대뇌로 가야 할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대뇌 허혈 상태가 유도돼 실신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고온에 적응되지 못한 사람에서 잘 오는데, 육체노동을 하지 않더라도 갑작스럽게 올 수 있다. 이때에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곧바로 회복되는데 다리 쪽을 높게 해 주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주로 고온에서 장기간 서 있어야 하는 사람에게서 문제가 되는 데 한번 적응되고 나면 잘 발생하지 않게 된다.


반면에 진짜 일사병은 흔하지 않은 질환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대부분 사망하게 되는 매우 위험한 병적 상태를 말한다. 더위로 인한 질환 중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보통 열사병이라고도 한다. 인체에는 체온 유지를 담당하는 체온 중추가 있어 땀을 흘리거나 호흡 등을 통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게 되는데, 무덥고 다습한 환경에서 격심한 육체노동을 하게 되면 이러한 체온 조절 기능에 장애가 생겨 체온이 40도까지 급상승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마르고 뜨거워지며, 혼수 경련 등도 일으키게 된다.

과도한 더위에 몸의 체온조절 중추가 파업을 일으킨 상태로 보면 된다. 이때에는 얼음물이나 알코올로 환자 피부를 식히는 등 체온을 39도까지 가능한 한 빨리 떨어뜨리고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염분ㆍ포도당 섭취, 적당한 운동을= 열사병과 유사한 상태로 열 탈진이 있는 데, 열사병과 증상이 비슷해서 구분이 어려우나 심부 체온이 39도보다 낮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하는 데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 외에도 고온 노출과 관련된 질병에 열경련이 있는 데 근육에 경련이 오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과도한 운동으로 수분과 염분이 소실돼 발생한다.

주로 축구 선수나 마라톤 선수들이 운동 중에 발생하는 근육의 경련이 이것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몇 해 전 미국 댈러스에서 있었던 월드컵 경기에서 많은 선수들이 살인적인 더위에 운동 도중 이런 증세가 발생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었다. 대부분 1% 소금물이 도움이 되나 심한 경우에는 정맥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경기 전에 미리 염분과 포도당이 함유된 음료를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한 스트레칭 운동을 하면 이런 상태를 예방할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해답= 어찌 됐건 일사병이든 열 실신이든 간에 해마다 계속되는 폭염은 종잡을 수 없는 것 같다. 미국의 경우 과거 통계를 보면 매년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고온 노출로 인한 병으로 사망했으나 최근 추세는 한 주간의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과거의 연간 사망자 수를 훨씬 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온대성 기후의 좋은 자연환경 덕에 아직까지는 그렇게 염려되는 상황이 아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의 기상 이변과 관련된 전 세계적인 피해를 보면 남 일 같지 않다. 이런 고온과 관련된 질병은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열에 취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들은 주의를 기울여 고온 환경에 너무 오래 있지 않도록 하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도록 하며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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