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7:21 (목)
특검 때문에 도정공백 생겨선 안 된다
특검 때문에 도정공백 생겨선 안 된다
  • 경남매일
  • 승인 2018.08.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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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범 특별검사팀은 2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집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도백의 집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하는 일은 경남도정 사상 유래가 없었던 일이다. 특검팀은 이날 공무원들이 출근하기도 전인 오전 7시 30분께부터 도청 집무실과 관사로 나눠 차근차근 털었다. 공무원들은 도정을 걱정하며 일손이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오후까지 계속된 압수수색에 도청 직원들은 일손을 놓고 술렁였다.

도민들도 향후 경남도정에 미칠 영향 등을 걱정하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도내 곳곳에서 감지됐다. 김 지사는 전날 경남도정 4개년 계획(안) 최종보고회에서 “(드루킹) 사건 때문에 도민 걱정이 많겠지만, 언론이 지난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밝히고 소명했던 내용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반복해서 보도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소환되면 특검 조사에서 도민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청 직원들은 “최근에 입주한 관사에서 드루킹 의혹과 관련한 증거가 나오겠느냐. 빨리 매듭을 짓고 도정에 전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도정 사상 첫 압수수색이란 것이 걱정이다”는 등 반응을 쏟아냈다. 도내 여야 정당의 입장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드루킹 의혹과 관련한 김 지사의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 물증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일단 수사를 지켜볼 뿐이고 김 지사가 잘 대응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김 지사와 드루킹 일당과의 관계가 단순한 지지그룹을 넘어 문고리 권력과 핵심 조력자 관계였음이 특검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취임 한 달 만에 도지사가 피의자 신분이 된 것은 새롭게 출발한 도정에 부담이고 이 사건 실체는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드루킹 특검이 소모적 정쟁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 정치적 계산을 깐 부적정한 발언을 경계하자는 말이다.

우리는 누구든 법 앞에 평등하고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처벌해야 하겠지만 ‘무죄추정주의’란 헌법적 가치를 존중한다. 특검 과정에 행여 도정 공백이 있어선 아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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