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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 갈등관리, 이제 시험대로
창원시의 갈등관리, 이제 시험대로
  • 경남매일
  • 승인 2018.07.3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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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시민공론화위원회가 시민갈등위원회를 구성했다. 시의 중요 현안사업이 있을때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것이고, 복잡한 민원으로 갈등이 발생하면 당사자와 전문가 등이 참여해 민원을 조정,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공조직이 단독 결정하거나 의견을 듣는다 해도 요식행위에 그쳤던 점에 비춰 보면 매우 진전된 여론수렴 절차라 할 수 있다. 시민중심의 행정을 표방한 허성무 시장이 취임이후 내놓은 첫 야심작이라 할만하다. 출범 취지에 걸맞는 운영이 되기를 기대한다.

창원시는 전임시장시절 중요 현안사업을 두고 시와 시민단체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해양신도시 개발방향, 스타필드 유치, 공원민간특례개발 등을 두고 격렬한 대립양상을 빚어왔다. 그때마다 시민여론 수렴이 단골메뉴처럼 거론됐으나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민원이 제기돼도 법 테두리를 넘어서는 창의적 민원해결은 기대 난망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두 위원회의 출범은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두 위원회가 삐걱대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어렵다. 이해가 상반될 수 밖에 없고,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만한 의견도출이 되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위원의 구성에서 운영방법까지 원만한 운영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일이다. 애초에 쉬운 문제라면 위원회에 상정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성급함은 모처럼 출범한 두 위원회를 무력화하기 십상이다. 위원들의 자세도 중요하다. 자기의견만 주장하면 위원회가 제 구실을 하기 어렵다. 숙의와 토의, 경청과 반성이 따르는 위원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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