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노무현-노회찬
아! 노무현-노회찬
  •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7.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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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 서울취재본부 정치부장
▲ 이대형 서울취재본부 정치부장

두 분의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다. 진보성향 정치가였다. 한 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고 다른 한 분은 노회찬 의원이다.


노 전 대통령은 구체적인 본인 비리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노 의원은 4천만 원을 받았다고 고백한 뒤 “미안하다. 청탁은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로 인해 수없이 많은 지지자들을 지켜냈다. 빈공간이 많을수록 채울 것이 많듯이 지지자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생각만을 가지고 계속 지지하게 만들었다. 정의가 없는 유명 문구 하나에 수없이 많은 주석이 붙듯이 말이다.


반면 노 의원은 ‘1+1=2’라고 명확히 했다. 그로 인해 지지 철회자도 있을 것이고 영원히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집권 기간 실망해 그를 지지했다 돌아선 많은 이들에게 회관과 상흔을 남겼다.


그의 죽음은 검찰의 칼끝이 향하던 남겨진 그의 가족과 열성적인 지지 지원자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사분오열된 민주진영의 각성과 재편성을 가져옴으로써 현재 문재인 정부 초석을 제공했던 점 등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죽음으로 이제는 미화되고 있다. 그의 정치역정과 죽음은 한국 정치사에 많은 시사점을 남길 것이다.


노 의원의 죽음 또한 노동자와 민주노총 중심의 진보진영에 충격을 주겠지만 각성을 통해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자와 서민의 삶에 진지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던, 진보정치의 원칙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유연했던, 그리고 사람을 설득하는 것만큼이나 문필과 기악에 조예가 깊었던 이런 능력이야말로 정치인 노회찬의 최대 자산이었다. 이 덕에 국민들은 그를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었다.


노동당도 노 의원의 죽음으로 진보계혁파로 거듭날 시기이다. 그들은 너무 노동자 중심의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문 잘못이 있다. 노 의원의 죽음은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을 지닌 정치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노무현의 죽음과 노회찬의 죽음은 그 계기와 의미가 다르지만 남겨진 자들의 반성과 각성을 자극하리란 면에서 의미가 같다.


정치를 하는 사람은 명예를 쫓는 사람이지 재물을 탐해선 안 된다. 하지만 정치는 돈 없이는 할 수 없는 인간 행위기이기도 하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쫓을 수 있는 사람만이 정치를 해야 한다.


한국 정치사의 비극은 이런 능력자가 없었다는 게 우리의 비극이며 고 노무현과 노회찬의 죽음 또한 그들은 우리 모두의 비극이다. 그러나 이 차이가 두 분의 정치궤적을 달리하게 만든 것 아닐까? 정치적인 행위를 하신 한 분은 대통령을 했고, 멋지게 본인의 과오를 고백해 정치적인 해석 공간을 없애버린 한 분은 국회의원을 했다.


이 두 분이 천국에서 만난다면 어느 분이 웃을까? 아마 노 전 대통령이 먼저 ‘수고했다’고 두 손을 꼭 잡을 것 같다. 필자보고 선택을 하라면 어느 분의 경우를 따를까? 이제 이들을 완전히 떠나보내면 역사의 수레바퀴도 다시 돌아가기 시작할 테지만 우리는 이전과 전혀 다른 시간대를 살아야 한다. 두 분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만감이 교차한다. 옷깃을 여미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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