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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구봉초 학생 마음 헤아려야
김해시, 구봉초 학생 마음 헤아려야
  • 경남매일
  • 승인 2018.07.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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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구봉초등학교는 지난 1980년에 개교한 도심 속 작은 학교였다. 문화재 보호구역이라 보수 한번 못하고 낡은 시설 속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곳에는 경쟁이 아닌 자발성과 협력의 교육공동체를 지향하는 선생님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학교 구성원들의 밤낮 없는 토론과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교육 실천은 2014년 행복맞이 학교 선정에 이어 드디어 지난 2016년 김해에서는 두 번째 행복학교로 지정 됐다.

행복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감과 구봉초 학부모가 처음 만났던 자리까지 떠올리면 구봉초를 행복학교로 만들기 위한 그간의 노력과 성과는 참으로 벅찬 감동의 경험이었다. 그 결과 초 저출산의 영향으로 전교생 수 240명 이하가 되면 통폐합 대상이 되는 도시지역 초등학교가 늘고 있는 반면 구봉초는 오히려 행복학교 소문을 듣고 입학한 학생들이 증가해 지난 2014년 275명에서 2018년 현재 324명으로 학생 수가 크게 늘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이 추진되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교직원들이 공들여 만들어 놓은 구봉초등학교가 사지에 내몰리고 있다.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이 추진되면서 학교를 타지역으로 옮기거나 구봉초를 아예 없애버리고 학생들을 인근 합성초와 우암초, 구산초, 동광초 등으로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해시는 가야사 2단계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이같은 학교의 억울함을 알고 있는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행복학교 마을공동체 구봉초의 공중분해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각계에 호소하고 있다. 김해시가 주장하는 진정한 아동친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미래의 꿈나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좀 더 배려하고 헤아려 주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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