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꿈꾸는 삶이지만 아무나 이룰 수 없는 대안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그는 신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경쟁적이고 배제적인 삶을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면서, 새롭고 대안적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전달코자 이 책을 펴냈다.
두 편의 경장편소설을 묶어 `여름`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그의 첫 번째 소설 `그해 여름 교도소장 살인사건`은 어떤 교도소장의 죽음을 통해 사랑 없는 가족의 비참한 최후를 고발하고 두 번째 소설 `폭염이 온다`는 지난 2015년에 발표한 그의 단편소설 `동굴 파는 남자`를 장편으로 이끌어내어 무분별한 환경파괴의 결과인 지구온난화 때문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을 보여준다.
등단 10년차로 이제야 시골생활에 적응이 된 그는 직접적인 경험과 관록으로 쓴 이전 작품들 `내안의 아이(2009. 청어), 지리산 가는 길(2012. 북두칠성), 아름다운 사람(2014.해성), 동굴 파는 남자(2015. 북산)`과는 달리 이번 소설집 `여름`은 온전히 작가적 감성과 상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주장한다.
덧붙여 `여름`은 그가 오랫동안 추구한 `순수소설`의 영역에서 벗어나 `추리ㆍ미스터리ㆍ판타지`로 창작역량을 확대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독특한 경험과 느낌은 지면을 통해 곳곳에 나타나는데 `그해 여름 교도소장 살인사건`에서는 자신이 젊은 시절에 근무했던 교도소 풍경과 다양한 재소자들의 군상이 잘 표현됐으며, `폭염이 온다`에서는 주인공 `경후`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여름에 너무 더워 무작정 지리산으로 들어왔다는 구절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