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8:57 (수)
폭염을 피하는 방법
폭염을 피하는 방법
  • 손정원 김해동부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경
  • 승인 2018.07.22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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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원 김해동부소방서

   김해 지역은 지난 11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됐고 연이어 12일부터는 폭염 경보로 확대돼 지금까지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와 함께 폭염에 의한 온열 질환자 발생도 급증하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자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12일에는 생림면에서 밭일을 하던 86세 어르신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에도 밭일을 하던 중 체온이 41.8도까지 오르며 의식을 잃어가는 열사병 증상을 보인 78세 어르신이 지나가던 주민의 신고로 119구급차량이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현재까지 총 17건의 온열 질환자 사례가 있었다. 이에 소방서 구조구급담당을 하면서 폭염 관련 온열 질환자 사례를 항상 보다 보니 발견한 몇 가지 공통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폭염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첫째, 운동을 하거나 공사현장에서 노동을 하시던 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온열 질환자가 60대에서 80대까지의 어르신이라는 점이다. 어린이와 노인들은 외부 고온 환경에 취약한 연령대인데 특히 어르신들을 모시는 가족들은 기상청의 폭염주의보나 경보 등 특보 발령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할 것이다. 둘째, 거의 모든 온열 질환자 발생시간이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한다는 점이다. 더위를 이기는 장사는 없다.

그늘에서 물 섭취를 잘하는 등 아무리 일사병 예방을 하려고 해도 가장 완벽하게 폭염을 피하는 방법은 이 시간대에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다. 셋째, 우리 지역 사망환자와 특히 위험한 응급 온열 질환인 열사병이 발생한 장소는 바로 밭(田)이다. 밭은 어르신들에게는 평생 일궈온 터전이자 익숙한 장소다. 하지만 폭염 기간에는 피할 곳 없는 사막 같은 공간이 된다.

 위 사실을 바탕으로 소방서 구조구급담당자가 제시하는 ‘폭염을 피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폭염주의보, 경보 등 폭염 특보 발령에 관심을 가지고, 폭염 기간 중에는 특별히 어린이와 어르신들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특히, 이 시간대에 밭일을 하지 않도록 하며 주변에서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만약 빈혈이나, 탈진 등 온열 질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지체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이어 구급 차량이 올 때까지 환자를 햇빛으로부터 이동시킨 후 몸을 시원하게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시켜야 한다. 계속해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위에서 당부했던 주의사항을 명심하고 탈 없는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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