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3:47 (토)
金·海·史 유물전
金·海·史 유물전
  • 박경애 기자
  • 승인 2018.07.18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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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김해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김해金海’
  • 선사시대시대부터 가야, 통일신라까지 망라
  • 제철·갑옷·무기·율하 유적 등 가야 조명
  • 기마인물형 뿔잔 가야토기의 백미
  • 간돌칼, 수정 목걸이 독특한 문화

 

▲ 국립김해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김해' 전시포스터.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임학종)은 17일부터 오는 10월 14일까지 가야누리 3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김해金海’개막식을 지난 16일 오후 4시 개최했다.

김해 역사를 정리·조명하기 위해 준비된 특별전 행사에 허성곤 김해시장, 임학종 국립김해박물관장, 성낙중 초대 김해박물관장, 관내 기관장들, 학계 학자·학도들 외 여러 내빈이 참석했다.

▲ 특별전을 찾은 내빈들이 전시 유물을 감상하고 있다.

이날 임학종 국립김해박물관장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김해’를 열게 됐다. 김해 하면 가야라고 흔히 알고 있지만 가야 이전에도 훌륭한 선사문화가 있었다. 김해가 가장 번성하고 컸던 시기는 고려시대다. 그래서 가야·통일신라·고려의 면면을 이 전시에 옮겼다”며 세부적으로“김해가 남해안의 모든 물산집산지였던 조선시대에 낙동강을 타고 뱃길로 한양까지 공물을 옮기는 과정과 근현대의 소금, 한글학자 이인재 등과 같은 현대까지의 역사를 전시한다”고 특별전 내용을 설명했다.

임 관장은 덧붙여 “이 전시는 국립김해박물관장을 지내면서 하는 마지막 전시다. 그래서 감회가 새롭다. 이 전시를 위해 수고한 박물관 내 학예사를 비롯한 모든 이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날 참석한 허성곤 시장은 “가야문화연구소를 만들어 평생 가야사를 연구한 이영식 교수(인제대 박물관장) 등 각계각층 참석 내빈들에 감사하다”며 “모두가 함께여서 그 의미가 빛나고 의미 있다”는 말을 전했다.

또 “‘가야연구’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라고 운을 떼며 “국가의 지원과 관심 속에‘가야문화정비사업단’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가야 가치를 드높이는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며 “문화재청과 함께 가야문화정비로드맵을 만들고 이런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가야문화 정체성 확보의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여기다 “이런 사업을 통해 글로벌스탠다드로 도약하는 품격 높은 김해를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뒤이어 이 전시를 준비한 고영민 학예사 등이 소개된 후 기념 촬영이 이어졌고 전시장전시장 관람이 이뤄졌다. 이날 고영민 학예사의 전시해설에 많은 내빈들은 귀를 기울이며 ‘가야왕도’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지난 16일 열린 개막식에 허성곤 김해시장, 임학종 국립김해박물관장 외 여러 내빈이 참석했다.

이 전시는 선사부터 근·현대까지 김해사를 조명하고 있다. 큰 틀에서 전시 주제는 ‘쇠金·강과 바다海·역사史’다.

김해는 선사시대부터 많은 이들이 마을을 이뤘다. 3만 년 전 후기구석기인이 최초 김해사람이다. 신석기시대는 강과 바다에 풍부한 먹을거리가 있어 돌과 흙을 사용해 그릇을 만들었다. 청동기시대는 거대한 고인돌을 만들어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기도 했다.

 

▲ 말탄사람 모양 뿔잔, 김해 덕산리, 국보 제 275호.

 

가야는 42년에 세워졌다. 당시 제철기술이 기반 된 돌보다 훨씬 실용적으로 사람들에게 사용됐다. 가야 무사 갑옷과 무기는 가야 위상을 보여준다. 당시 가야인은 구슬로 치장하고 다양한 토기를 만들어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꽃피웠다.

532년 금관가야가 멸망한 뒤 김해는 신라영토가 됐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경덕왕 때 ‘김해경’으로 개명된‘금관소경’·‘김해소경’이 주요한 위치를 차지할 만큼 김해 입지는 컸다.

전시된 1,000여점 중에는 국가지정문화재 4점(국보 1점, 보물 3점), 시·도 지정문화재 5건 13점 등 지정문화재 17점도 포함됐다.

‘선사시대의 김해, 김해와 가야, 신라 400년의 김해’ 등으로 ‘김해사의 시작’라는 전시가 1실에서 열렸다. 쇠의 나라였던 김해를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전시품이 소개되는 자리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김해 덕산에서 출토된 국보 제275호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말 탄 사람모양 뿔잔)이 있다. 이 유물은 갑옷을 입은 말과 무사의 모습을 잘 표현한 가야토기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 목걸이, 김해 대성동 고분군

이 토기의 뿔잔과 유사한 조각이 최근 봉황동유적에서 출토돼 이 전시에 처음으로 전시됐다. 김해 율하·부산 지사동의 후기구석기유물, 백상아리 이빨로 만든 신석기시대 목걸이, 김해에서 가장 큰 간돌칼인 무계리 출토품(길이 46cm), 가야 유리와 수정으로 만든 화려한 목걸이 등도 함께 보여 졌다.
 
또한 금관가야의 제철기술과 무기를 알기 쉽게 소개하기 위해 ‘가야무사의 방’이 따로 마련됐다. 두곡과 양동리유적 출토품인 갑옷과 투구, 칼과 화살촉 등 다양하고 특이한 형태의 무기가 집중 조명됐다.
 
김해박물관은 이 전시를 위해 가야장신구 성분 X-선형광분석을 시도했다. 그 결과 금제 귀걸이 5점은 순도 20K로 밝혀졌다. 그리고 이 장신구의 금 비율 또한 50~90%로 금·은 합금임이 밝혀졌다.

‘도구로 본 김해사람’ 편에서는 최신 IT기술 인터랙티브(Interactive) 활용 영상으로 고고유물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Ⅱ실 ‘김해의 생명줄, 강과 바다’에서는 강·바다와 더불어 살았던 김해인을 집중 조명했다. 김해사람은 바다를 통해 고대 중국·일본과 활발히 교류했다. 신석기시대와 삼한시대 때 김해평야는 바다였다. 이를 옛 김해만이라 한다. 기러니만큼 강·바다로 둘러싸인 김해의 독특한 지형성에 기반 해 세부 주제는 ‘조개더미(패총) 이야기, 물길로 만든 김해, 물길을 만든 김해사람들, 조선시대 김해 특산품과 공납, 김해 염전과 소금’ 등이다.

2실의 주요전시품으로는 조개더미에서 출토된 사슴 여러 부위로 만든 뼈 도구, 선사시대와 가야 때 만들어져 중국에서 출토된 김해 대성동출토 청동솥과 일본 규슈지역 출토 흑요석, 오키나와 출토 개오지조개, 야요이 출토 토기, 사슴뿔로 만든 칼집 장식 등이 있다. 여기에 회현리와 유하조개더미 유적의 바다사자(강치) 모조품도 전시됐다.

▲ 바다사자(강치) 뼈, 김해 회현리 유하 조개더미.

또한 조선시대 때 김해에서 만들어진 ‘金海’가 적힌 분청사기와 서울 청진동에서 출토된 분청사기가 비교 전시돼 있다. 여기에 기존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시대와 근·현대의 명지도 염전관련 전시품도 소개하고 있다.  

Ⅲ실(史) ‘역사 속의 김해’에서는 고려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김해 역사를 살펴본다. 세부주제는 기록 속의 옛 도시, 고려와 조선의 김해부의 사람생활, 김해의 불교문화, 근현대의 김해 등이다.

▲ 지자총통, 보물 제 863호.

주요 전시품으로는 임진왜란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한글로 쓰인 선조국문유서(보물 제951호)가 있다. 또 김해에서 제작된 지자총통(보물 제862, 863호) 2점도 처음 함께 전시됐다. 더불어 최근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김해 상동 분청사기 가마에서 출토된 전시품들도 공개되고 있다.

▲ 선조국유문서, 보물 제 951호.

 

국립김해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가야 왕도로서의 김해뿐 아니라, 김해 역사와 가치, 김해문화재의 소중함 또한 지역민들과 나누려 한다. 가족과 함께 유구한 김해 역사연구체험에 나선다면 자부심과 긍지 또한 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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