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2:19 (금)
특검 칼끝 어디로 향하나
특검 칼끝 어디로 향하나
  • 한용 기자
  • 승인 2018.07.17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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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모 변호사 긴급 체포
  • 드루킹 오사카 총영사 추천 대상 인물
  • 특검 첫 체포… 불법 자금 수사 본격화
  • 김경수 지사 전 보좌관 자택 등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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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박혜은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59)은 17일 드루킹 김동원 씨(49ㆍ구속)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도모 변호사(61)를 긴급 체포했다.

 도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증거위조 등 혐의를 받고 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에서 ‘아보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대형 법무법인 출신이다.

 드루킹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도 변호사를 ‘오사카총영사’로 추천했다. 지난 3월 28일 청와대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도 변호사와 면접성 면담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특검은 이날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한모 씨(49)의 자택과 승용차를 압수수색했다.

 이와 함께 특검은 ‘드루킹’ 일당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측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가속도를 붙이는 특검의 칼날은 정치권을 향하고 있다.

 드루킹과 경공모는 지난 2016년 김 지사에게 후원금 2천700만 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후원금 5천만 원을 불법으로 전달하려 한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특검은 도 변호사가 관련 수사 과정에서 자금 자료 등 증거물을 위조해 제출한 혐의도 적용했다.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의뢰로 드루킹 일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런 일 때문에 특검팀은 지난 16일 도 변호사를 소환 조사했다. 조사 과정에서 도 변호사는 쉽게 흥분하는 등 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검팀은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체포 결정을 내렸다.

 도 변호사는 인사 청탁 등 의혹으로 경찰 수사 단계에서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당시 드루킹과의 연관성 및 경공모의 댓글 조작 활동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팀은 도 변호사의 직책이나 관여 정도를 볼 때 사실상 의사결정을 내릴 정도의 위치에 있었다고 보고, 댓글 조작 범행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도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수차례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도 변호사를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구속 중인 드루킹 김씨를 소환했다. 드루킹은 구치소 호송차로 특검 사무실로 들어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드루킹을 상대로 도 변호사가 관여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의혹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드루킹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서유기’ 박모 씨(31)도 불러 조사했다. 서유기는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IP 변동, 사용자 정보, 인터넷 정보 조작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인 이른바 ‘킹크랩’을 드루킹에게 전달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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