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8:21 (토)
김해 백병원부지 또 제자리
김해 백병원부지 또 제자리
  • 한용 기자
  • 승인 2018.07.16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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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 최종 탈락

가능성 제로 무리한 유치전 뛰어들어

`전시행정으로 시간ㆍ인력 낭비` 지적

 

20년 넘게 방치된 김해 인제대백병원부지 활용 방안이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김해시가 북부동 신도시 소재 인제대백병원부지에 소방방재청이 추진하는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를 위해 후보지 공모에 참여했지만, 결국 16일 최종 탈락했기 때문이다.

 시의 `소방복합치유센터 유치`가 애초부터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데도 김해시가 무리한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울러 김해시가 장기 방치된 해당 부지의 효율적 이용에 대한 확실한 대안 마련보다는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으로 일관했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김해시는 최근 향후 5년간 50억 원의 재정지원 인센티브를 약속하며 유치전에 나섰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공모에 참여하면서 "북부동 부지는 종합의료시설로 계획ㆍ조성해 환경평가와 교통영향평가 등을 이미 거쳤으며 상하수도, 전기, 가스는 물론 근린 체육시설과 문화ㆍ복지시설, 공원 등 기반시설이 완비된 병원 건립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허 시장은 "김해시는 산업단지 조성과 도시개발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이번 유치를 성공시켜 주변 지역에 비해 부족한 의료시설 인프라를 확충하고 동남권 의료 거점지가 되도록 적극 검토해 달라고 방재청에 요청했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본지는 김해시가 추진하는 백병원 부지 센터유치는 소방청의 계획에 들러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본지는 지난 10일 보도한 김해 소방복합치유센터 `글쎄` 제하의 기사에서 영호남 지역의 유일한 후보지란 점이 `들러리` 지적을 뒤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과반의 넘는 인구가 수도권에 밀집한 우리나라의 실정은 그만큼 수요자인 소방관의 비율도 수도권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이용자의 효율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때문에 김해시를 제외한 영호남의 지자체가 아예 1차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 점도 북부동 백병원 부지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김해 북부동 백병원 부지의 장점이 우리나라 소방관 전체의 이용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조건이 될지도 고려할 문제라고 본지는 따졌다.

 따라서 본지는 김해시가 소방복합치유센터 최종 유치를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쟁 도시 음성은 충청북도가 직접 나섰다. 충북도는 음성혁신도시 내 이미 조성된 부지와 이로 인한 빠른 사업 착수 가능성을 들고 나왔다. 70억 원의 저렴한 토지비용과 전국 소방공무원들이 2시간 내에 도착해 빠른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외에도 최근 완공된 수영장이나 각종 체육시설도 화재 트라우마로 고통 받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소방복합치유센터`는 12개 진료과목, 300병상 규모로 오는 2022년 건립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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