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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박 한 통 ‘2~3천원’
긴 장마ㆍ소비부진 겹쳐 가격하락 / 핵가족화ㆍ1인 가구 증가도 한몫 /농가, 애플수박 등 대체작목 검토 
2018년 07월 11일 (수)
송지나 기자 sjn1233@kndaily.com
  • 긴 장마ㆍ소비부진 겹쳐 가격하락
  • 핵가족화ㆍ1인 가구 증가도 한몫
  • 농가, 애플수박 등 대체작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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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박이 내수 경기 부진과 장마, 집중 출하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11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주부들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김명일 기자

 

 

 

 

 

 

 

 

 

 

 

   때아닌 수박 파격가로 소비자들은 ‘수박 호사’를 누리고 있다.

 창원에 사는 주부 김모 씨(39)는 최근 아파트 앞 마트를 지나다 수박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수박 10㎏ 한 통에 2~3천 원이라는 것이다. 마트 앞은 파격가에 갑자기 몰려든 이들로 순식간에 북새통이 됐다.


 이 수박은 해당 마트 사장이 공판장에서 싼값에 경매를 받아와 떨이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은 싼값으로 구매한 수박이 혹시나 맛이 없을까 걱정돼 쪼개 봤으나 달고 맛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달고 맛있는 큰 수박을 헐값에 사 먹을 수 있어 소비자들은 ‘횡재’한 기분이지만 한 해 동안 고생하며 농사지은 농민들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이러한 ‘수박 파격가’는 긴 장마와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상인들은 “최근 수박 유통 가격 급락은 긴 장마 등으로 안 팔리는 수박을 장기간 저장하면서 상품성이 떨어지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싼값에 경매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라 했다. 진주 시내 한 마트 상인은 “장마철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소비 부진까지 겹쳐 수박이 영 팔리지 않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만 원 선이었던 대형 수박 값을 절반 수준으로 내렸지만 선뜻 사가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이처럼 대형 수박 소비는 줄어들고 있지만 출하는 계속돼 재고가 쌓이자 상인들은 물론이고 재배농가도 울상이다. 함안 등지의 수박 재배 농민들은 장마철 물난리가 나면 시설 하우스나 노지에 재배 중인 수박이 상품성을 잃기 때문에 미리 수확했다가 싼값으로 상인들에게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진주에서 10년째 수박 농사를 짓는 하모 씨(61)는 최근 대형과일이 잘 팔리지 않자 대체작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도 무게가 8∼10㎏씩 하던 수박을 3∼4㎏, 1㎏ 수준인 ‘애플 수박’ 등 작은 수박을 도입하려고 노력 중이다. 핵가족과 1인 가구가 한 번에 먹기 좋은 소비 패턴에 맞추기 위해서다. 또 수박 껍질 색깔이 검은색이거나 속이 노란색인 일명 ‘컬러 수박’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주열 경남도농업기술원 박사는 11일 “소비시장이 변한다는 것을 알고 농민과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서는 중소형ㆍ미니 수박 개발에 열을 올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한계가 있는 미니수박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기술 개발과 외국에 대중화된 혼자 사 먹기 좋은 조각과일 등에 대한 저장ㆍ유통기술을 확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저렴하게 구매한 달고 맛있는 큰 수박은 그 크기로 인해 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게 되자 순식간에 소비자들의 냉장고 속 ‘애물단지’로 전락, 소비자들의 수박 구매 의지를 꺾고 있다. 수요 부진이 유통가격을 누르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김해시 외동에 사는 김유린 씨(43ㆍ주부)는 “아이들 둘과 남편이 수박을 한 통 사면 절반도 먹지 않아 대부분 남긴다”며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엔 이미 다양한 식재료 등이 가득 차 있어 큰 수박을 보관할 공간이 없고 반으로 자른 수박 중 절반 이상 남은 것은 작게 잘라 냉장고에 겨우 넣을 수밖에 없어 한 통 단위로 사기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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