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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유괴사건에… 학부모 불안 증폭
밀양 유괴사건에… 학부모 불안 증폭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8.07.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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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ㆍ하교 도우미 배치를”
  • “등ㆍ하교 도우미 배치를”
  • 교육청ㆍ경찰 “대책 마련”
     
▲ 지난 10일 9살 여자아이를 납치한 혐의를 받는 B씨가 밀양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밀양에서 발생한 유괴사건으로 도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도교육청이 학생 보호 대책 강구에 나섰다.

 지난 9일 오후 밀양에서 스쿨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던 초등학교 3학년 A양(9)이 사라졌다.

 경찰의 수사에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던 A양은 다음날 오전 납치 행각을 벌인 B씨(27ㆍ남)가 마을회관 근처에 A양을 두고 달아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앞서 지난 4일에도 강원 춘천의 한 빌딩에서 9살 여자아이를 유인하려고 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 남성은 당시 승강기를 기다리던 아이에게 “엄마가 화장실에 있으니 빨리 가자”며 손목을 잡아끌었다. 당시 아이는 남성의 팔을 뿌리치고 승강기에 타 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인천에서는 “휴대전화를 빌려주겠다”며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를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ㆍ유기한 혐의로 10대 여성이 검거되기도 했다.

 이처럼 아이들을 상대로 한 납치ㆍ유괴 사건에 불안한 학부모들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7살 손녀의 유치원 등원을 도와준 창원시 성산구 남모 씨(64ㆍ여)는 “요즘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비해 조숙해 보이는 경우가 많아 더 불안하다”며 “지킴이 아줌마를 배치하는 등 등ㆍ하교 시간에 아이들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7살ㆍ3살ㆍ5개월 자녀를 둔 박모 씨(34ㆍ여)는 “아이들 키우기가 겁난다”며 “등ㆍ하원 도우미가 활성화되거나 녹색어머니회 단체가 학교 앞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 배치되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교육당국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등ㆍ하굣길 학생 안전을 각별히 당부하고 나섰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도내 유치원ㆍ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이 등교하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즉시 연락하고, 학부모ㆍ경찰ㆍ관계기관과 협조해 등ㆍ하교 학생 보호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또, 낯선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야 하는 경우, 낯선 사람이 같이 가자고 할 경우 등의 구체적 유괴ㆍ납치 상황에 대한 안전교육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모든 학생을 일일이 챙기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우선 부모와 선생님이 아이를 챙기고, 주거지 CCTV 등 기타 사회 안전망을 확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혼자 등ㆍ하교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다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 큰 도로나 밝은 길을 이용하고, 상황별 대처법을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납치ㆍ유괴 상황별 대처 방법은 교육부 학교안전정보센터(www.schoolsafe.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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