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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남해` 왼쪽 날개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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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매일
  • 승인 2018.06.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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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사촌해수욕장`

폐교리모델링 보물섬캠핑장, 농ㆍ어촌 체험

눈처럼 하얀색 모래 雪里해수욕장ㆍ설흘산 인접

팔랑ㆍ설리마을 해안드라이브코스

바닷가에 펼쳐진 마늘밭 `이색 풍경`
 

▲ 사촌해수욕장은 나비 모양으로 생긴 남해의 나비 왼쪽 날개 아랫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 해수욕장이다.

 남해군에서 지정 관리하는 해수욕장은 상주, 송정, 두곡ㆍ월포해수욕장과 함께 남면 사촌마을에 위치한 사촌해수욕장이 있다. 나비 모양으로 생긴 남해의 나비 왼쪽 날개 아랫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 해수욕장이다. 야트막한 야산들이 해안을 둘러싸고 있는 사촌해수욕장에 작은 어촌마을 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평화롭다.

 곱고 부드러운 모래로 이뤄진 사촌해수욕장은 길이 650m, 넓이 20m로 전체 면적이 1만 3천여㎡인 작은 해수욕장이다. 하지만 수심 1.5m, 수온 25℃로 해수욕을 즐기기엔 아주 적절한 환경을 품고 있다.

 사촌해수욕장 인근 해안은 이미 갯바위 낚시로 이미 강태공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선구마을에서 설흘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어 해수욕과 더불어 낚시ㆍ산행을 즐기기에 금상첨화다.

 인근에 있는 보물섬캠핑장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캐빈(펜션), 방갈로, 캠핑장(잔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대시설로는 강당, 공동화장실, 공동샤워장, 공동세면장, 공동취사장과 매점이 있다.

 이곳에는 현재 남해카약체험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 센터는 2012년 보물섬캠핑장 운영 2년차에 설립한 해양레저사업장으로 이제 명실 공히 남해만의 특별한 보물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 실시하는 남해낚시 프로그램은 연안복합어업 허가를 받아 무게 2.96톤, 승선인원 8명인 `미주호`를 통해 생활낚시와 감성돔낚시를 진행한다.

 보물섬 캠핑장에서는 농촌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감자 캐기, 고구마 캐기, 단감수확하기, 허브삽목 등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상설 진행한다. 어촌 체험프로그램은 사촌해변에서 전통어업방식인 `갓후리그물`로 고기잡이 프로그램과 주변 어촌체험마을과 연계한 갯벌체험, 그리고 맨손이나 그물로 고기를 잡는 `석방렴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렇듯 흥미롭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갖춘 보물섬캠핑장은 여행자들의 `남해여행 베이스캠프`로 활용되기에 충분하다.

 사촌해수욕장 주변에 남해군에서 유일한 무형문화재로 현재까지 전승되는 놀이가 있다. 바로 음력 정월 대보름날 아랫마을을 남편으로 윗마을을 북편으로 나눠 시작되는 `선구줄끗기`가 그것인데, 이는 이곳의 세시풍속이자 민속놀이다. 여기서 `줄끗기`는 `줄다리기`를 뜻한다. 기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조선 중엽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 음력 정월 대보름날 한 해의 풍농과 풍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선구줄끗기`를 하는데, 이는 이곳의 세시풍속이자 민속놀이다.

 일제강점기 민속문화말살정책의 영향으로 일시 중단되다 광복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선구줄끗기`는 선구리 몽돌해변에서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행사에 열린다. 이날 행사는 당산제ㆍ어불림ㆍ필승고축ㆍ고싸움ㆍ줄끗기ㆍ달집태우기 순서로 진행된다.

 한 해의 풍농과 풍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펼치는 이 놀이는 이 지역 축제인 벚꽃놀이와 인근 지역 축제가 있을 때에도 시연행사를 해 전통을 알리며 잇고 있다.

 선구줄끗기에 사용하는 줄은 1개의 고에 문어발처럼 된 네 가닥의 작은 줄을 매달아 만든다. 줄끗기 전에 고싸움을 해 그 결과에 따라 이기는 편이 숫고가 된다. 숫고가 되면 줄끗기 승부에서 이길 확률이 많기 때문에 숫고가 되기 위해 힘을 다해 싸우려 한다. 암고ㆍ숫고가 결정되면 2개의 고를 빗장으로 연결해 줄끗기를 시작한다. 이 마을 사람들은 대대로 줄끗기에서 암고가 이기면 풍농, 풍어가 된다고 믿어 왔다.

 1993년 제25회 경남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선구줄끗기는 1994년 전국 민속경연대회에도 경남 대표로 출연했을 만큼 자부심 있는 놀이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듯 사촌해수욕장은 남해의 여느 해수욕장과 밀접히 연결된 주변 볼거리가 많다. 그 중 또 하나인 `남해바래길`은 남해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척박한 생활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산비탈을 깎아 만든 계단식의 `다랑논`이 배경이 돼 만들어진 길이다. 그 논과 밭으로, 그리고 바다로 다녔던 `다랭이지겟길`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억척스러운 삶도 볼 수 있다. 평산항에서 시작해 사촌해수욕장을 거쳐서 가천다랭이마을까지 이어지는 다랭이지겟길에서 각종체험(다랑논 만들기, 어촌체험 등)과 몽돌해변의 파도를 만끽할 수 있다.

 한편, 사촌해수욕장 주변으로 주민들의 아픈 곳을 치료해주던 주민의 삶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운영되던 시골 의료기관 (구)`평산보건진료소`가 있었다. 20여 년의 세월 동안 차차 도로 여건이 좋아지면서 지난 2011년 완전히 운영이 중단된 곳이다. 그 후 현재까지 만 4년간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고 방치ㆍ폐쇄되다 2015년 `작은미술관 조성ㆍ운영공모사업`에 선정돼 지금은 작은 미술관으로 재탄생하면서 관광객을 맡고 있다.

 남해바래길 작은미술관은 바래길 1코스 다랭이지겟길의 출발점에 위치해 트레킹을 시작하는 탐방객들이 잠시 머물렀다가는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마땅한 전시관을 찾지 못하던 지역예술가들에게 공간을 내 주면서 지역문화발전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사촌해수욕장과 근접한 곳에 남해의 여러 해수욕장과도 밀접한 동선을 가지면서 자신만의 운치를 내뿜는 설리 해수욕장이 있다.

 미조면 송정리에 위치한 설리해수욕장은 몰갯넘에서 2㎞ 서쪽, 송정솔바람해수욕장에서 2㎞ 남쪽에 있다.

 1천800평 백사장은 길이 300m, 넓이 60m로 수심은 1m, 수온은 연평균 18℃여서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설리해수욕장은 깨끗한 섬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활처럼 휘어진 앞바다의 밤섬과 띠섬이 잔잔한 파도와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단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이 충분치 않아 편리성은 떨어지지만, 한적하게 사색을 즐기며 해수욕을 즐기려는 이에겐 안성맞춤인 곳이다.

 해수욕장 뒤편으로는 집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설리마을이 있다. 속칭 `설꽂이`라고도 불리는 이 마을은 남해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해 일 년 내내 따뜻한 마을이다.

 그런데 이 마을은 눈도 오지 않지만 해변의 모래가 눈처럼 하얀색이라 `설리(雪里)마을`이라 이름 붙여졌다. 이 마을 주민들은 반농반어로 생활하는데, 유자와 마늘농사를 짓고 해산물채취를 통한 경제활동을 한다. 설리마을을 받치고 있는 산꼭대기에 오르면 새섬ㆍ목과도ㆍ범섬ㆍ띠섬ㆍ고의도 등이 떠 있는 아름다운 바다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주변으로 갈치회와 멸치회가 입소문을 타고 있는 남해군 최남단의 미조항이 있다. 거기다 천연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된 미조리상록수림과 함께 펼쳐진 아름다운 해안선은 한마디로 천혜절경이다. 또한 조도ㆍ호도 등 2개의 유인도, 16개의 무인도가 바다 위에 떠 있는 형상은 가히 신비롭다.

 19번 국도의 종점에 있는 미조항은 알려지다시피 남해의 어업전진기지로, 우뚝 솟은 금산과 푸른 바다의 어우러짐이 한 폭의 수채화로 새겨지기에 충분하다.

 미조항에서 뒤쪽으로 난 도로로 들어서면 팔랑마을에서 설리마을, 그리고 송정솔바람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드라이브코스도 있어 아베크족의 데이트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으로, 바닷가에 펼쳐진 마늘밭의 독특한 풍경을 들 수 있다.

 남해군은 국내 생산의 6%를 차지할 만큼 마늘 농사를 많이 짓는 곳이다. 봄이면 파릇파릇 돋아난 마늘잎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풍광은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들에게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남해는 해수욕장 말고도 여러 섬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자태를 가지고 찾는 이를 반기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옛날 이곳에서 배의 노를 많이 생산했다 해 노도(櫓島)라 부른다. 현재는 16가구에 43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배를 타고 청정해역에 나가고기를 잡기도 하고, 좁은 땅에 농사를 짓기도 하지만, 바다가 넓어 거의 어업으로 삶을 엮어 가고 있다.

 1997년 남해문화원에서 서포가 유배생활을 하던 유허와 주변을 정비하고 안내문을 설치했다. 구경거리로 초옥터와 유허비, 허묘, 우물지, 안내문 등이 있다. 이곳은 물고기가 훤히 들여다보이게 물이 맑으며 볼락, 농어, 감성돔이 잘 잡히는 섬이기도 하지만,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여기서 서포 김만중의 문학작품을감상할 수 있는데, 서포는 이곳에서 `사씨남정기`와 `서포만필` 등을 집필했다.

 0.41㎢ 넓이의 작은 섬인 노도에서 서포는 1689년부터 약 3년간 이 섬에서 유배생활을 한 뒤, 5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 곳에서 자기가 파 놓은 옹달샘의 물을 마시고, 솔잎 피죽을 먹으며 근근이 연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정솔바람해수욕장을 소개하는 글에도 나온 남해바래길(14코스)은 설리해수욕장과도인접해 있다. `바래`라는 말은 옛날 남해 어머니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바다가 열리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파래나 미역, 고동 등 해산물을 손수 채취하는 작업을일컫는 남해 사람들의 토속어다. 그리고 그때 다니던 길을 `바래길`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남해바래길`은 남해 어머니들의 애환과 정이 담겨 있어 바래길을 걷다보면 어머니의 따스한 품을 느낄 수 있다. 이 인근에 가천 암수바위와 남면해안이 있다. 이 암수바위와 다랭이논이 유명한 남면가천마을은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양으로 남해군 회음부에 정확히 위치해 잉태의 신성함이 있는 곳으로 불린다.

 다랭이마을 뒤쪽에 있는 설흘산(482m)은 망산과 인접해 있다. 설흘산에서 내려다 보면 깊숙하게 들어온 앵강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아늑하게 보인다.

 설흘산 정상부근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원래 봉수대는 주위를넓게 관측할 수 있는 곳에 세워지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설흘산 역시 한려수도와 앵강만, 망망한 남쪽 대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일출의 장관이 유명하다.

 한편, 올해 남해군 내 해수욕장이 상주은모래비치 다음 달 6일부터 오는 8월 19일까지 45일간, 그 외 송정솔바람해변, 설리해수욕장, 두곡ㆍ월포해수욕장, 사촌해수욕장 등 4개 해수욕장은 다음 달 13일부터 8월 19일까지 38일간, 일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개장한다.

 이에 남해군은 안전과 청결, 친절한 해수욕장 운영으로 피서객의 편의 제공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특히 군과 연계한 관계기관ㆍ해수욕장번영회와의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해 물가안정 관리, 해수욕장 쓰레기수거, 썸머페스티벌 등 문화행사와 바다보건소 운영, 방역대책과 하수처리시설관리 등 각 부분 내실 있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보 모아

 △ 남해해양레저

 - 블랙이글 패러글라이딩 : 010-7426-2682 - 남해군요트학교 : 055-867-2977 - 포세이돈마린레저 : 055-867-6674 - 미조해양레저체험마을 : 055-867-8130 - 남해해양관광레져 : 055-862-0947 - 상주해양레포츠 : 055-862-9989 - 두모레저스포츠씨카약 : 010-8500-5863 - 남해카약체험센터 : 055-862-1588 - 남해드림카약투어 : 055-867-0947 - 남해 서핑스쿨 : 010-5116-1883

 △ 여행정보

 1코스 ① 평산항 → ② 유구 진달래 군락지 → ③ 사촌해수욕장 → ④ 선구 몽돌해변 → ⑤ 항촌조약돌해변 → ⑥ 항촌전망대 → ⑦ 가천다랑이마을 → ⑧ 가천다랑이마을바다정자 2코스 ① 남해바래길 작은 미술관 ↔ ② 다랭이지겟길(제1코스) ↔ ③ 섬이정원 ↔ ④ 보물섬캠핑장 ↔ ⑤ 사촌해수욕장 ↔ ⑥ 남해카약체험센터 ↔ ⑦ 남해선구줄끗기

 △ 관련 웹사이트 주소

 http://tour.namhae.go.kr

△ 문의전화 055-639-4173

 △ 대중교통 정보

 - 김해여객터미널→남해시외버스터미널→사촌해수욕장방면시내버스.

 - 서울남부터미널→남해시외버스터미널→사촌해수욕장방면시내버스.

 -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남해시외버스터미널→사촌해수욕장방면시내버스.

△ 자가운전 정보

 - 서김해IC→경충로→남해대로(약 2시간22분) - 서울TG→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4시간 33분) - 서부산IC→남해제2고속도로지선→남해고속도로→경충로(2시간 38분)

△ 숙박정보

 - 김순례민박 : 055-862-9213 - 설석진민박 : 055-862-9583 - 정몽수민박 : 055-862-8648 - 사촌민박 : 055-8554-0596

 △ 음식점 정보 - 소나무정 : 055-862-1515 - 평산횟집 : 055-863-1047

△ 문의 : 남해군청 문화관광과(055-860-8601)

 자료제공 = 남해군청 문화관광과ㆍ한국관광공사, 남면사무소, 경남도청, 사진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리 = 박성렬, 박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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