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0:29 (금)
가슴 타들어가는 통증 ‘역류성 식도염’
가슴 타들어가는 통증 ‘역류성 식도염’
  • 임동현
  • 승인 2018.06.27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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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동현 김해 갑을장유병원 부장ㆍ내과 전문의

야식ㆍ술 등 잘못된 식습관 원인

식후 눕거나 과식ㆍ음주 피해야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와요.” 이 느낌을 가장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역류성 식도염이다.

 강한 위산이 역류하면서 식도를 태우듯 자극하는 현상, 심하면 마치 가슴에 불덩이라도 안은 것처럼 격한 고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흔히 생각하듯 일과성 현상이라기보다 심하면 식도암을 부르기도 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그래서 더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역류성 식도염에 대해 알아보자.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벽은 보호막이 있어 위산으로부터 보호를 받지만, 식도는 그렇지 못하다.

 위식도 역류질환이란 위산이 식도로 역류, 위산에 취약한 식도 점막을 자극해 나타나는 증상 및 관련 합병증을 말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증상과 무관하게 내시경상 위식도 접합부의 점막 결손과 염증이 관찰되는 질환이다.

 ▶원인 첫째, 복압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복부비만이 대표적이며, 임신이나 꽉 조이는 의복 등도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한다.ㆍ

 둘째, 위와 식도 사이에는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게 막아주는 근육성 밸브인 조임근이 있는데, 이 근육이 약해져도 문제가 된다. 이 경우는 특정 음식이나 약물이 원인이다.

 대표적인 것이 술, 담배이고 고지방식과 커피ㆍ초콜릿ㆍ민트ㆍ오렌지주스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약물로는 칼슘차단제 등 고혈압 약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며, 식후에 바로 눕거나 야식 습관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현대인들은 식습관으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을 많이 앓는다. 식습관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과식이다. 육류 등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ㆍ떡 등도 지나치게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야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식후에 바로 잠자리에 들기 때문이다. 이 경우 소화 장애를 일으키거나 위산 역류를 부르기 쉽다.

 ▶증상 대표적인 증상은 명치 부위가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불쾌감을 겪게 되며, 대개는 음식물 섭취 후에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신물’이나 ‘쓴물’이 넘어오는 것도 흔한 증상이다. 다른 증상으로는 흉통ㆍ흉부 불편감ㆍ경부(목 부위)이물감ㆍ만성기침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만성기침은 기관지 천식으로 오인되거나 천식 환자의 발작을 유인하기도 한다. 흉통은 협심증 등 심장질환과 구별이 어려워 진단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한 경우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해 체중이 줄게 된다.

 또한 염증 후유증으로 식도 협착이 발생해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게 되거나, 출혈ㆍ폐렴을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드물지만 장기간 방치할 경우 염증이 되풀이되면서 식도 점막의 변성을 초래, 식도선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자가 진단법 역류성 식도염은 먼저 정확한 증상과 함께 발생 양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즉, 특정 음식이나 약물을 복용한 후, 또는 몸통을 구부리거나 눕는 등 특정한 자세를 취할 때 나타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전날 술을 마셨거나, 늦은 밤에 고지방식 식사를 했거나, 야식 후 바로 잠자리에 든 후 증상이 나타나는 등 특정 식습관이 증상과 관련된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관찰하면 자가진단이 충분히 가능하다.

 ▶치료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조절과 금주ㆍ금연이다. 특히 복부비만은 복압을 증가시켜 위식도 역류질환의 중요한 원인인데, 이 경우 체중 조절만으로도 증상을 현저히 개선시킬 수 있다.

 식습관으로는 카페인(커피ㆍ차ㆍ콜라), 초콜릿, 양파, 강한 양념이 들어갔거나 기름진 음식을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과식을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생활습관 교정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투여하는 약물은 위장운동기능 개선제, 제산제, 점막보호제, 위산분비 억제제 등이다. 위산분비 억제제가 증상조절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수술 필요? 최근에는 약제가 좋아 수술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식도협착ㆍ출혈ㆍ폐렴 등의 합병증이나 식도선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느슨해진 위식도 조임근 주변을 꿰매 단단하게 조이는 방법인데, 이때 조임이 심하면 음식물이 정체되는 연하곤란증이 생길 수 있고, 너무 느슨하면 식도염이 재발하기도 한다.

 한편, 역류성식도염에 대한 문의는 갑을장유병원 내과(055-310-6204)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bhospital.com)를 통해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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